여야 인천시장 캠프, 연수구갑 박종진 후보로 설전
朴 캠프, “공관위원장이 공천헌금 의혹… 신뢰성 문제”
劉 캠프, “의혹일 뿐 사실 아냐, 흠집내기 행태”
[논평속 인천정가 이슈]는 인천지역 정당과 정치권에서 발표되는 논평을 재구성하는 코너입니다. 신문 지면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정치 현장의 언어를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국민의힘 연수구갑 박종진 예비후보가 중앙당으로부터 공천장을 받은 13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예비후보 캠프가 박종진 후보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거론하고 나서자, 국민의힘 유정복 예비후보 캠프는 ‘황당한 주장’이라고 응수했다.
13일 기준 연수구갑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예비후보, 국민의힘 박종진 예비후보가 등록돼 있다. 이날 정승연 전 국민의힘 연수구갑당협위원장이 개혁신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3파전이 예고됐다. 박 예비후보와 정승연 전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갈등을 빚었다. 정 전 위원장은 공천 탈락 후 삭발하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국민의힘과 박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그 과정에서 정 전 위원장이 제기한 의혹을 민주당이 받아 국민의힘을 상대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이날 박찬대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록삼 대변인은 ‘공천헌금 의혹받는 공천위원장… 국민의힘 공천 공정성, 누가 보장하나’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 제47조2 위반 혐의로 박종진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발해 인천지방검찰청 형사6부가 수사에 착수했다”며 “물론 박종진 예비후보는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이 드러낸 구조적 문제는 분명히 짚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주목한 부분은 당시 박종진 예비후보의 직책이다. 박 대변인은 “당시 박종진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이자 시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동시에 맡고 있었다. 그럼에도 기초의원 출마 예정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측근을 보내 사적으로 만나게 했다”며 “이후 해당 출마 예정자는 경선 없이 공천받았다. 공관위원장이 의혹의 당사자가 된 이상, 해당 선거구뿐 아니라 그가 관여한 인천 전체 공천 과정의 신뢰성이 함께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공관위원장은 공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책임과 권한을 가진 최고위급 심판이다. 그 심판이 특정 선수와 사적으로 접촉해 그 선수가 유리한 결과를 얻었다면, 설령 불법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공정성의 외관은 이미 무너진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 사안에 대해 즉각 입장을 밝히고, 공청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 의혹이 제기된 것 자체가 인천시민들에 대한 심각한 결례다. 검찰의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같은 날 유정복 예비후보 ‘정복캠프’ 이상구 대변인은 ‘앞뒤가 전혀 다른 박찬대 예비후보 측의 황당한 주장,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박찬대 예비후보 측이 당사자 조사도 안 한 의혹을 팩트(사실)인 양 언급했다”며 “그러다 자칫 법적 책임까지 물을 수 있음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박찬대 예비후보 측도 분명히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속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해 놓고, 박종진 예비후보가 출마 예정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측근을 보내 사적으로 만나게 했다는 등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단정 지어 말하고 있다”며 “앞선 ‘F1’ 사례도 그렇고,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해괴한 논리로 국민의힘과 유정복 예비후보를 흠집 내려는 행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런 자가당착적 주장을 듣고 있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한편, 의혹의 당사자인 박종진 예비후보 측은 이번 박찬대 예비후보 캠프 논평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박종진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입장문을 내고 “공천과 관련해 어떠한 금품을 요구하거나 수수한 사실이 절대 없다”며 “관련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 근거 없는 정치적 음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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