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 한국 첫인상 뿌듯… 일상생활도 활기”
출국 앞두고 쓰러진 일본인 도운 공로
“130여명 대표해 큰 상 받았다 생각”
개항때부터 활동중 집 멀어도 즐거워
인천국제공항 안내데스크에서 활동 중인 장종예(78)씨는 공항 개항 때부터 25년 동안 자원봉사를 이어온 ‘공항의 산증인’이다. 지난해에는 출국을 앞두고 쓰러진 일본인 여객을 침착하게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선정하는 ‘인천공항 친절왕’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씨는 “인천공항에서 활동하는 13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대표해 친절왕이라는 큰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장씨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당시부터 이곳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공항 자원봉사를 두고 “외국인에게 우리나라의 첫인상을 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내가 친절하게 응대하면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좋은 나라로 기억하고 다시 오고 싶어 할 수 있다”며 “이런 마음으로 인천공항을 찾는 여객들을 대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하며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에 사는 장씨는 자원봉사를 하는 날이면 오전 4시에 일어나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지하철을 타고 오가기엔 꽤 먼 거리이지만, 그는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공항을 찾는다고 했다. 장씨는 “인천공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내 삶의 원동력”이라며 “봉사자로 활동하면서 일상생활도 더 활기차게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인천공항 안내데스크를 찾은 일본인 여객이 갑자기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장씨는 얼굴이 창백하고 기운이 없어 보이는 여객을 발견한 뒤 곧바로 부축해 앉히고 주변에 119신고를 요청했다. 해당 여객은 한국어가 서툴렀지만, 그는 짧은 일본어와 몸짓으로 상태를 살피며 안정을 도왔다. 장씨는 “아픈 사람이니까 우선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말이 완벽하게 통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를 도우려는 마음은 그 여객에게도 전해진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장씨는 25년 동안 공항 현장에서 인천공항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변화를 지켜봤다. 그는 “개항 초기에는 우리나라에 관광하러 오는 사람보다 업무 때문에 인천공항을 찾는 이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최근에는 우리나라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 성실하고 부지런한 한국의 모습이 세계에 알려진 것 같아 뿌듯하다”고 했다.
장씨는 앞으로도 공항 자원봉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손님들을 웃으며 맞는 일이 즐겁다”며 “인천공항을 찾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한 모습을 기억하고, 한국을 따뜻한 나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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