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vs 방세환

 

급격한 도시개발·외부인구 유입 특징

“당장 주머니 사정 해결해줄 사람 간절”

시민들, 거대 담론보다 실리에 포커스

박, 직통시장·교통·경제 핵심 브랜드

방, 현직 프리미엄 ‘행정 연속성’ 설파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박관열(왼쪽), 국민의힘 방세환 광주시장 후보가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박관열·방세환 후보 캠프 제공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박관열(왼쪽), 국민의힘 방세환 광주시장 후보가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박관열·방세환 후보 캠프 제공

“누가 되든 상관없어. 그저 버스랑 전철 타기 편해지고 도로 좀 뚫리고, 시장 바닥에 돈 좀 돌게 해주면 그게 최고지.”

지난 12일 경기 광주시의 민생 바로미터로 불리는 경안시장에서 만난 자영업자 윤모(68)씨는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지지 정당을 묻자 “솔직히 이쪽이고 저쪽이고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정치 싸움보다는 당장 우리 주머니 사정 해결해 줄 사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보수 계열이 독식하던 ‘보수 텃밭’ 광주는 이제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대표적 ‘스윙 보터’ 지역으로 변모했다. 오는 6월3일 제9회 지방선거를 앞둔 광주의 민심은 거대 담론보다 내 삶을 바꾸는 ‘실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광주는 급격한 도시 개발과 외부 인구 유입으로 정치적 컬러가 옅어졌다. 지난 7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압승하며 파란 깃발을 꽂았고, 현재 8대에 이르러서는 국민의힘 소속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광주시갑·을)이 공존하는 절묘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기준 인구가 41만6천여 명을 넘어서며 이번 선거부터 기초의원 1석이 확대되는 등 정치적 덩치도 커졌다. 시민들은 교통 불편과 중첩 규제로 인한 개발 지연을 해결할 ‘해결사’를 원하고 있다.

시장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은 치열한 경선 끝에 박관열 후보를 최종 주자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공천과정에서 결선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며 세 결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도의원 출신의 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기본소득’ 설계에 참여해 정책전문가로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소통을 넘어선 ‘직통’(직통시장·직통교통·직통경제)을 그의 핵심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 우세를 바탕으로 현 시정을 ‘정체된 행정’으로 보고 “중앙정부 및 광역단체와 직접 담판 짓는 유능한 시장이 필요하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재선 도전에 나선 현직 시장 국민의힘 방세환 후보는 ‘행정의 연속성’과 ‘검증된 추진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고조된 지역 자부심을 표심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방 후보는 지난 4년간 설계해온 굵직한 사업들을 ‘중단 없이’ 완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강선 연장 및 GTX 노선 유치 가속화 등 교통혁신을 완수하고, 50만 인구에 걸맞은 도시계획 재정비 및 산업단지 확충을 통해 자족도시 기반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생활밀착형 복지도 더욱 확대하겠단 방침이다.

그는 “설계자가 마무리를 짓는 것이 시민에 대한 도리”라며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안정론’을 설파하고 있다.

경안시장에서 만난 한 40대 주부는 “공약은 다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 내 출근길을 10분이라도 줄여줄 사람이 누구인지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광주시장 선거는 거창한 정권 심판론이나 수호론보다는 ‘누가 더 내 삶의 불편함을 직관적으로 해결해 줄 것인가’라는 실용적 가치에 의해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현직의 ‘수성’이냐, 도전자의 ‘탈환’이냐가 20일 후에 판가름나게 된다.

■ 광주시장 역대 선거 결과

8회 방세환(국민의힘·53.88%), 동희영(더불어민주당·46.11%)

7회 신동헌(더불어민주당·61.13%), 홍승표(자유한국당·31.56%), 남궁형(바른미래당·5.82%), 하성권(무소속·1.46%)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