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4월 모니터링 요지
아리셀 참사 유가족 사례 후속보도 인상적
현장체험학습 축소 쟁점 현장 목소리 담아
가맹점주 고충 넘어 본사측 입장 보도 필요
경인일보는 지난 4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 회의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회의에는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정창욱(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조용준(안산미래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상진(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정책기획국장), 곽주철(수원 서평초등학교 교장), 김윤희(수원YWCA 사무총장) 위원 등 6명이 의견을 보냈다.
위원들은 후보자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에서도 우위를 점한 것처럼 홍보하는 문제를 다룬 <[이슈추적] 선관위 ‘이중 잣대’가 부른 과열 경선(4월15일자 1면 보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황의갑 위원장은 “오차범위 내 접전 결과를 단정적으로 보도하면 제재를 받는 언론사와 달리, 후보자들은 이러한 제약 없이 ‘감탄사형 홍보물’을 내세울 수 있는 제도적 문제를 정확히 짚어낸 기사”라며 “선거의 공정성과 유권자의 알 권리 보호를 위해 제도의 모순을 지적한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김윤희 위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 캠프에서 쏟아내는 홍보 문구가 얼마나 자의적으로 해석되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했다”며 “오차범위 내 1위는 통계학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음에도 이를 자극적인 표현으로 포장하는 행태를 비판해, 유권자들이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아리셀 참사 유족들이 온전한 유해를 수습하지 못하는 문제를 다룬 <제주항공처럼 아리셀도 수습을… 포기못한 유족들(4월8일자 7면 보도 등)>에 대해서도 호평이 이어졌다.
한상진 위원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사례를 중심으로 추가 유해 수습 요구와 정부·지자체의 대책 필요성을 짚어냈다”며 “이후 중대재해를 일으킨 아리셀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진행하면서 유족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습’의 길이 더욱 멀어졌다는 점까지 후속 보도로 담아내 유족들의 무너지는 심정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윤희 위원 역시 “후속 기사에서 ‘퇴근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제목을 사용했는데, 아리셀 참사가 잊혀가는 시점에 일상적인 단어를 통해 피해자들의 삶을 조명한 점이 인상 깊었다”며 “사건·사고를 넘어 우리 사회 노동 안전망의 취약함을 환기한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황의갑 위원장은 혼획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토종 돌고래 상괭이를 조명한 <상괭이, 함께 바다를 누비다> 기획 보도에 대해 “폐사한 상괭이 3천여마리 가운데 2천여마리가 혼획으로 죽었다는 사실을 통계로 제시해 문제의 심각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며 “‘탈출형 안강망’이라는 대안까지 소개해 단순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해결 가능성까지 보여준 생산적인 기사”라고 평가했다.
곽주철 위원은 <[경인일보 뉴스 후] 이재명 대통령 “소풍도 수업 일부”… 새 국면 맞은 현장학습(4월29일자 1면 보도)>에 대해 “현장체험학습 축소의 본질이 단순히 ‘교사가 가기 싫어서’가 아닌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이 전가되는 현실 때문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냈다”며 “교육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서는 현장체험학습의 교육적 가치와 교사의 안전권, 교육활동 보호를 함께 보장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원들은 일부 기사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하며 후속 보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용준 위원은 <[사건 인사이드] 수익만 좇는 본사, 편의점 가맹점주 내분 부추겨(4월28일자 7면 보도)>에 대해 “출점 거리 제한 문제와 관련한 가맹점주들의 고충을 잘 짚어낸 기사”라면서도 “가맹점주의 입장에 치우치기보다 본사 측의 공식 입장과 현행 법령의 한계 등을 함께 다뤘다면 보다 균형 잡힌 입체적인 분석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상진 위원은 <CU 물류배송기사 파업 5일째… 구멍 뚫린 편의점 매대(4월10일자 5면 보도)>에 대해 “화물연대의 CU편의점에 대한 배송거부로 인한 편의점주의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배경을 설명해 객관적 인식을 꾀했다”면서도 “스트레이트 기사 중심 보도에 머물러 개정 노조법과 관련한 ‘진짜 사장’의 문제와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등 파업의 본질을 짚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했다.
정창욱 위원은 <[이슈추적] 전쟁 추경에 불교부단체 경기도 부담 가중(4월17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중앙 정부의 정책(전쟁 추경)이 경기도에 어떻게 ‘비용전가’로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내, 국가 거시경제 담론에 가려진 지역의 부담을 가시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다만 도의회 교섭단체 일방의 ‘퍼주기 포퓰리즘’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해, 재정 위기 시 국가와 지방의 역할 분담에 대한 본질적 접근을 제시했으면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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