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작년 하반기 지방소득세 1945억 증가

수원·용인·화성·평택도 600억~1천억대 수입

평택, 삼성전자 법인분 비중 37% > 64% 급증

반도체 호황에 천문학적 수입… 사용처 관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왼쪽),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경인일보DB·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왼쪽),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경인일보DB·연합뉴스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소재한 경기도 지역 곳곳의 지방세수도 역대급 풍년을 맞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장기호황에 이미 곳간이 차기 시작했고 나아가 내년엔 올해보다 더 풍성한 세수가 예상된다.

이는 분명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영구적인 현상은 아니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시작된 장기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으로 걷힌 천문학적인 세수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각 지자체의 과제로 떠올랐다.

경인일보는 삼성전자 사업장이 속한 수원, 용인, 화성, 평택과 SK하이닉스 소재지인 이천까지 5곳 지자체에 세수 증가 현황과 세수 사용처에 대해 물었다.

수원·화성·평택은 삼성전자, 이천은 SK하이닉스,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세수를 얻는다. 이들 기업은 국가에 법인세, 사업장 소재지인 지자체에는 지방소득세 법인소득분으로 세금을 납부한다.

반도체 장기호황 시작점인 지난해 하반기 성과로 이미 이들 지자체는 600억원대에서 2천억원에 육박하는 추가 세수 거둬들였다.

각 지자체는 개별 법인의 과세정보를 비밀에 부치고 있고, 모든 세수 증가분이 삼성 혹은 하이닉스로부터 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세수 증가가 두 곳의 법인으로부터 기인한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자 각 지자체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들어올 세수를 고려해 지방세 수입을 전년 대비 증가한 규모로 편성했다. 하반기 추가 세수로만 수원은 1천억원, 이천은 무려 1천219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올해 예산안을 편성했다.

평택의 지방소득세 법인소득분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만 봐도 호황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2024년 귀속) 평택 전체의 법인지방소득세(지방소득세 법인소득분)중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37.8%였는데 올해(2025년 귀속)는 그 비중이 64.6%로 크게 증가했다. 평택 전체의 법인지방소득세 증가분(2025년-2026년)이 1천44억원인데, 1천40억원이 삼성전자에서 늘어난 세수일 정도다.

삼성 1곳이 평택 법인지방소득세수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셈인데, 지난해 하반기 호황만 반영된 것으로 보아 올해는 비중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까지 있다.

이처럼 지자체 재정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몇몇 지자체들 역시 세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 과거에 ‘삼성도시’로 불렸던 수원 뿐 아니라 용인·화성·평택 세수에 삼성이 미치는 영향, 이천 세수에 하이닉스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경기 남부권 지자체의 재정이 반도체 호황과 직접 연결되어 있다.

문제는 이 세수호황이 매년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시적 호황으로 거둬들인 천문학적인 세수를 어디에 적확하게 사용할지가 과제이며 삼성·하이닉스 소재에 따른 지자체 간 불균형도 해결해야한다.

/신지영·유혜연·김지원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