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캠프, 장 대표 인천 방문 일정 조율
‘대장동 모델’ 발언 두고 여야 공방 격화
수도권 후보들 변화…중앙당 지원 필요성 부상
국민의힘, 대장동 이슈 수도권 확산 전략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출범 이후 영남·충청 등 비수도권 중심 행보를 보이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 등 수도권 유세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수도권 지역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분위기였으나, 인천발 ‘대장동 개발’ 이슈가 수도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캠프 ‘정복캠프’는 최근 장 대표의 인천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 주 중 장 대표가 인천을 찾아 유 후보를 비롯한 인천지역 국민의힘 출마자들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애초 유 후보 캠프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당 지도부의 직접적 선거 지원 유세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장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 이후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당내에서도 2선 후퇴 등이 거론된 만큼 역효과가 날 것이란 우려가 안팎으로 컸다.
지난 12일 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의 참석 명단은 이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유 후보 선거캠프 명예선대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참석했으나, 당 지도부에서는 최고위원인 신동욱 의원이 참석한 게 전부였다. 당시 장 대표는 경북지역 일정이 잡혀 있어 선거캠프에 참석하기 어려웠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지만, 수도권 단체장 후보들이 열세에 놓인 상황에서 장 대표의 방문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인천에서 ‘대장동 개발’ 논란을 두고 여야 전선이 형성되면서 중앙당 차원의 지원사격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예비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대장동 모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언급한 걸 두고 유 후보 측이 공세를 펼치면서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유 후보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개발은) 공공개발이라는 이름 뒤에 민간업자들이 수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배당 이익을 챙긴 사건이다. 그 사이 성남시민이 누렸어야 할 공익은 외면당했다”며 “인천에 대장동 개발 모델을 추진하겠다는 건 선거 사상 최악의 망언”이라고 했다.
같은 날 박 후보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의힘은 지난 6년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대장동 사업을 비리로 엮으려 매달려 왔다”고 반박했다.
대장동 개발이 논란이 된 것은 검찰의 정치수사와 조작기소로 촉발됐을 뿐, 공공의 재정을 관리하면서 민간 자본을 활용해 도시를 개발하면서 발생한 초과 이익을 시민들에게 나누는 게 인천형 대장동 개발의 본론이라는 입장이다. 인천에 대장동 모델을 적용하겠다는 발언을 철회하라는 유 후보 측의 공격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사과할 일 없다”며 강공을 택했다.
인천발 대장동 논란이 전면으로 치달으면서 유 후보와 국민의힘은 이 사안을 수도권 전체로 확산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인 신상진 후보 등이 대장동을 직격하고 나섰다. 현재까지는 대장동 논란을 두고 ‘박찬대 대 유정복’의 구도가 형성됐지만, 최종 목표는 이 대통령을 향한 여론전으로 가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시각이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5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상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나와 “명바라기 박찬대는 인천을 대장동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내 편에게 수조 원 개발 비리를 챙겨주겠다는 선언”이라고 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박성훈 공보단장은 “국민의힘은 인천이 ‘대장동 시즌2’의 희생양으로 전달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논평했다.
특히 6·3 지방선거의 핵심 공세 이슈였던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특검법’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상대로 동시에 공세를 펼칠 카드가 마땅찮았던 국민의힘으로서는 대장동 논란 촉발을 호재로 보고 있다. 선거가 20일 안쪽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표심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그동안 수도권 후보자들과 당 지도부 간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할 조건이 갖춰졌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의 인천 방문도 이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상황이다.
유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장 대표의 인천 등판이) 선거 후반부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그 반대일지 지금 단계에서 확언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대장동 이슈가 성남과 경기도 등으로 확산하는 만큼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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