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항 박사 기증으로 2011년 개관

1만2천점 소장·체험실 등 내실 갖춰

남한강 관찰 데크 등 야외 휴식처 각광도

알찬 구성에 지난해 5만6천여명 방문

양평곤충박물관 전시실에 나비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6.5.16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곤충박물관 전시실에 나비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6.5.16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군 옥천면 강변에는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한 내실을 갖춘 생태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작은 생명들의 방대한 세계를 기록하고 있는 ‘양평곤충박물관’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곤충학계의 원로인 고(故) 신유항 박사의 헌신이 깃든 곳이다. 신 박사가 정년퇴임 후 10여 년간 양평에 거주하며 직접 채집한 곤충과 평생 소장해 온 희귀표본 1천500여 점을 군에 무상으로 기증한 것이 박물관 설립의 마중물이 됐다. 이후 군의 지원이 더해져 2011년 11월 18일 정식 개관했다. 처음 1천500여 점으로 출발했던 소장품은 어느덧 1만2천여 점으로 늘어나 곤충 생태계의 든든한 보고가 됐다.

양평곤충박물관 곤충체험실. 수컷 장수풍뎅이 두마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26.5.16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곤충박물관 곤충체험실. 수컷 장수풍뎅이 두마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26.5.16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외형적인 규모가 크다고 할 순 없으나 곤충전문 박물관으로서의 내부는 빈틈없이 짜여 있다. 양평 지역에 서식하는 국지곤충전시실을 비롯해 국내외 희귀 곤충 전시실, 기획 전시실, 생태사진 갤러리 등의 전시공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더불어 살아있는 곤충체험실과 영상학습실을 통해 대중이 곤충에 대한 지식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는 수장고와 연구실까지 두어 박물관 본연의 기능인 수집과 연구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양평곤충박물관 전시실에 각종 나비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6.5.16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양평곤충박물관 전시실에 각종 나비 표본이 전시되어 있다. 26.5.16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실내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면 야외생태학습장과 이어진다. 인접한 하수처리시설 견학로를 비롯해 남한강 관찰 데크, 생태공원이 하나의 동선으로 묶여 있다. 별도의 인공구조물 대신 남한강변의 기존 환경을 활용해 방문객들의 생태 관찰은 물론 인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

이처럼 실내표본전시와 야외 생태관찰을 연계한 공간 구성은 꾸준한 방문객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양평곤충박물관을 찾은 관람객 수는 5만6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화려한 시설이나 인위적인 연출 대신 지역의 자연환경과 곤충 생태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이 지역 내 생태교육 공간으로서의 내실을 다지고 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