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문제점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하남시의회 전경. /하남시의회 제공
하남시의회 전경. /하남시의회 제공

6·3 지방선거에서 무투표로 당선된 기초의원(하남시의원)이 당선자가 대거 배출된 가운데 반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선거구까지 나오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하남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3 지방선거 기초의원 후보자 등록 결과, 하남시의원 후보 4명이 투표없이 당선증을 받게 됐다. 하남시의회 의원 정수가 10명인 점을 감안하면 무투표 당선률이 40%에 달하는 셈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가·나·다선거구에서 무투표 당선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선 2인 선거구인 가선거구(감북·감일·위례·춘궁·초이동)는 더불어민주당 최승태 후보와 국민의힘 조창민 후보만 등록을 했고, 또 다른 2인 선거구인 라선거구(덕풍3·미사3동)도 오승철(민) 후보와 정경섭(국) 후보만 후보 등록한 상태다.

무투표 당선된 후보들은 자신의 이름이 표시된 선거운복 착용은 물론, 선거사무소 건물 외벽에 현수막도 내걸지 못하는 등 선거운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이에 반해 같은 2인 선거구인 나선거구(천현·신장1·신장2·덕풍1·덕풍2동)는 1-가 정혜영, 1-나 이영아, 2-가 오지연, 2-나 이영준 후보가 등록,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 번을 받은 양당 후보는 제9대 현직 하남시의원이고 나 번을 받은 후보들은 제8대 하남시의원을 역임한 전직 시의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남시의원 선거구 중 유일하게 3인 선거구인 다선거구(미사1·미사2동)은 1-가 신선호, 1-나 정병용, 2-가 이정연, 2-나 김희중 후보에 이어 5번 진보당 이경민 후보가 등록해 1.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게 됐다. 이경민 후보는 유일하게 민주당과 국힘 소속이 아닌 후보다.

이처럼 같은 2인 선거구인데도 불구하고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당초 3개 선거구에서 4개 선거구로 선거구가 증가함에 따라 하남시의회 의원 정수도 기존 10명에서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한 최대 2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었다.

하지만 경기도시군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하남시의회 의원 정수를 10명으로 동결함에 따라 3인 선거구로 예상됐던 나선거구가 2인 선거구로 조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3인 선거구를 예상하고 선거 출마를 준비했던 후보들이 2인 선거구로 획정됐어도 중도 포기를 하지 않고 도전에 나서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셈이다.

이처럼 무투표 당선자가 대거 나오면서 지역 내에서 개선의 목소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한 주민은 “무투표 당선자는 결국 유권자들의 검증과 선택을 받는 게 아니라 정당공천으로 결정이 났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일컬어지는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근본적인 개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