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년 맞아 인천·강화 40여 사찰 공동 개최

스님·불자들 연등 들고 탑 돌며 평안·화합 기원

고려사절요 기록 속 ‘강도 연등 행사’ 역사 재조명

지난해 이어 두 번째 개최… 지방선거 후보들도 참석

지난 16일 강화 풍물시장에서 펼쳐진 연등축제에서 인천 지역 주요 사찰의 스님들이 연등을 들고 탑 주위를 돌고 있다. 2026.5.16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지난 16일 강화 풍물시장에서 펼쳐진 연등축제에서 인천 지역 주요 사찰의 스님들이 연등을 들고 탑 주위를 돌고 있다. 2026.5.16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

고려시대 강화에서 처음 시작된 사월초파일 연등제가 강화에서 다시 펼쳐졌다. 불기 2570년 강화 연등축제가 지난 16일 오후 강화 풍물시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강화를 비롯한 인천 지역 40여 사찰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오후 8시 풍물시장 주차장에 세워진 탑에 불이 들어오자 스님들이 연등을 들고 탑 주위를 돌았다. 수백 명의 불자들이 뒤를 따랐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등에 따르면, 고려 고종 32년(1245년) 음력 4월 8일 연등 행사를 가졌다. 그 전에는 정월보름이나 2월 보름에 연등 행사를 했다고 전한다. ‘고려사절요’ 1245년 4월 기록에 보면, “최이(최우)가 8일에 연등하면서 채붕을 만들고 기악백희를 베풀어 밤새도록 즐기니, 성 안의 구경하는 사녀(士女)들이 담 쌓은 것 같았다”고 돼 있다.

지난 16일 오후 강화 풍물시장에서 열린 연등축제에서 강화 법왕사 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2026.5.16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지난 16일 오후 강화 풍물시장에서 열린 연등축제에서 강화 법왕사 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2026.5.16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

개성에서 강화로 도읍을 옮긴 지 13년이 흐른 뒤 연등 행사를 사월초파일에 맞추어 열었는데 수많은 사람이 구경하는 가운데 밤을 세워가며 잔치를 벌였다는 얘기다. 행사 장소는 지금의 강화읍내 중심가인 내성 안, 관청리 주변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강화불교사암연합회와 인천사암연합회에서는 강도(江都) 시기 사월초파일 연등제를 되살린다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풍물시장 야외에서 강화 연등축제를 펼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배준영 국회의원, 강화군수 권한대행인 김학범 부군수 등이 참석했으며, 6·3 지방선거에 뛰어든 각 정당의 여러 후보들도 나와 얼굴을 알렸다.

/정진오기자 schi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