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오토밸리 재추진 반응 대립
항만업계, 잇단 협회 설립 움직임
물동량 감소세… 경쟁력 약화 우려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마저 난립하며 수출단지 조성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인천 지역 중고차 수출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중고차수출산업협회’가 출범했다. 현재 ‘한국중고차수출협회’와 ‘한국중고차수출조합’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중고차 관련 단체가 출범한 것이다. 인천은 전국 중고차 수출 시장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각 단체는 모두 인천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벌써부터 중고차 단지 조성 방식과 규모를 놓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중고차수출산업협회는 지난해 사업비 조달 문제 등으로 최종 무산된 ‘스마트오토밸리(인천항에 최첨단 중고차 수출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프로젝트를 재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식 중고차 시스템을 갖추려면 보관, 성능 검사, 출고 등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스마트오토밸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한국중고차수출협회와 한국중고차수출조합은 대규모인 스마트오토밸리 대신 10만㎡ 내외의 소규모 중고차 수출단지를 우선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하고 있는 만큼, 인프라를 갖춘 야적장만 있으면 중고차 수출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수출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단지 위치와 운영 주체, 입주 기준, 임대료 체계 등을 둘러싸고 단체별 이해가 갈리면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가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수출단지 조성 지연으로 업계의 불만이 커지면서 협회 설립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남항 일대를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오토밸리 사업이 무산된 이후 9개월이 지났지만,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식이나 부지 등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수출 단지 조성 사업이 늦어지는 사이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경쟁력은 계속 약화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3월까지 인천항 중고차 물동량은 11만4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만5천대보다 31.0% 줄었다.
부산과 평택, 당진 등은 자치단체 차원에서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때 90%에 달했던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 중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고차 수출업계 관계자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세우지 않고, 무의미한 용역만 반복하고 있다”며 “물동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출단지 조성까지 늦어지고 업계 의견마저 갈라지면 선사와 바이어, 수출업체 모두 수출 환경이 좋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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