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재정자립 응원… ‘따뜻한 겨울’ 함께 이룰것”
2024년말 2부 강등때 공감대 작년 결성
운영진 8명 현재 250여명 가입 활동중
후원금 구단 계좌로 ‘투명성’·발전 뿌듯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의 팬 후원회 ‘서쪽사람들’은 팀을 향한 응원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다. 인천의 ‘재정 자립’을 위해 출범한 이들은 이달 창립 1주년을 맞아 “응원하는 만큼 구단 발전에 기여하고, 팬들의 다양한 꿈을 실제로 실행할 수 있다”며 “많은 팬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앞 ‘인유카페’에서 서쪽사람들 운영진 이미경(47) 이사, 조상문(46) 감사, 박재용(36) 총무를 만났다. 이들을 포함한 8명의 운영진이 이끄는 후원회는 현재 250여명이 가입했다.
K리그에서 손꼽히는 응원 열기를 자랑하는 인천 팬들이 후원회 활동까지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시계는 인천의 2부리그 강등이 결정된 2024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후원회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해 5월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운영진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투명성’이다. 이미경 이사는 “후원금 모금과 활용에 대해 걱정하는 팬들도 있을 것”이라며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후원금이 곧바로 구단의 계좌로 모이도록 했다. 또 구단과 협약을 맺어 후원금의 일정 비율을 운영비로 지원받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3천만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이며 구단 재정에 힘을 보탰다. 특별히 올 시즌 초반에는 운영비에 운영진 사비를 보태 선수단에 소고기를 후원했다. ‘기력 보충’을 제대로 한 선수단은 무승 흐름을 끊고 반등하며 팬들의 기대에 응답했다. 박재용 총무는 “구단이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겨울 이적시장 등에서 시민구단인 인천은 늘 재정이 풍족하지 못했다. 인천의 ‘따뜻한 겨울’이 올 때까지 후원회 활동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현재 K리그에서 팬들이 주도적으로 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구단은 인천을 포함해 대구FC, 광주FC 등 소수다. 이중 가장 활발히 운영 중인 대구 ‘엔젤클럽’은 회원수 2천명을 바라보고 있다. 조상문 감사는 “후발 주자인 만큼 더 열심히 회원을 모집해 후원 규모를 키워나가고 싶다”며 “올해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서 후원회 홍보 활동을 더 활발히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이들은 더 많은 팬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조 감사는 “팬들이 인천에 대해 가진 꿈을 함께 이뤄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팬들 사이에서 이야기되는 ‘무고사 동상’도 언젠가는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웃었다. 이어 “창단부터 함께한 오랜 팬분들이 더 많이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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