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들 개인정보 무단 수집 이어

오션윈즈, 지반조사 추진 갈등 심화

“용역업체 공공기관처럼 접근” 주장

“꽃게조업 악영향… 수산업 공존을”

해상풍력발전사업 동의를 얻기 위해 어업인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물의를 빚은 외국기업 오션윈즈 측을 상대로 인천지역 어민단체가 인천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인천시 중구 남항부두에서 한 어선이 출항하고 있는 모습. 2026.5.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해상풍력발전사업 동의를 얻기 위해 어업인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물의를 빚은 외국기업 오션윈즈 측을 상대로 인천지역 어민단체가 인천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인천시 중구 남항부두에서 한 어선이 출항하고 있는 모습. 2026.5.13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해상풍력발전사업 동의를 얻기 위해 어업인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해 물의를 빚은 외국기업 오션윈즈(OW) 측(4월10일자 4면 보도)을 상대로 인천지역 어민단체가 법적 대응에 나섰다.

어민 정보 ‘동의 없이’ 수집… 개별 연락 돌리다 들통

어민 정보 ‘동의 없이’ 수집… 개별 연락 돌리다 들통

인천 앞바다 주요 꽃게 어장에서 외국기업인 오션윈즈(OW)가 해상풍력사업을 강행하면서 어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오션윈즈 측이 어민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동의 없이 어민들이 설치해 놓은 어구까지 조사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스페인 해상풍력 업체 오션
https://www.kyeongin.com/article/1761597

이런 상황에도 오션윈즈는 재차 해상풍력사업을 위한 지반조사를 준비한다고 나서 어민들과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다.

1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의 꽃게 어선 선주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인천자망협회와 서해옹진 영어조합법인은 지난 14일 오션윈즈 측을 상대로 인천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어민단체는 오션윈즈의 의뢰를 받아 지반조사업무를 수행하는 용역업체 ‘(주)해양수산자원연구소’ 소속 직원이 어민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비롯해 어구 위치, 어구 소유자 성명, 어민 선박 명칭 등을 ‘알 수 없는 경로’로 취득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용역업체인 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지반조사를 위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지 못한 상태에서, 어민들의 어구에 ‘어업현황 조사를 위해 어구 소유주 찾는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부착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어민단체는 용역업체가 ‘위계’(속임수)에 의한 업무방해를 했다고도 주장했다. 용역업체가 ‘해양수산자원연구소’라는 명칭을 써 공공기관으로 오인·착각을 일으켰고, 허가를 받아 조사를 진행 중인 것처럼 어민들에게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어민들이 어구에 부착된 안내판을 보고 연락하면 지반조사를 위한 절차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해상풍력사업에 반대하는 활동이 무력화할 수 있다고 어민단체는 주장했다.

인천의 주요 꽃게어장인 152해구에서 사업을 추진 중인 오션윈즈 측은 지난 2월 발전기를 해상에 설치하기 위한 지반조사를 하겠다며 공유수면 점·사용을 신청했으나, 어민 동의를 얻지 못해 해수부 허가를 받지 못했다.

어민단체는 151·152해구에서 해상풍력사업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오션윈즈 측은 지난달 23일 지반조사 범위를 일부 줄여 해수부에 다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박덕신 인천자망협회장은 “외국기업이 부정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절차를 무시하고, 어업인 권리와 우리 바다를 침탈하는 것에 지역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정규수 서해옹진영어조합법인 대표는 “해상풍력과 수산업 공존을 위해선 더 이상 바다를 내줄 수 없다”며 “가뜩이나 유류비와 어구값이 올라 어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국기업의 방해로 성어기 꽃게 조업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이와 관련해 오션윈즈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