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제한액’ 맞추기 노력
유세차량 운행·인건비까지 상승
광역·기초 후보들 체감 더 심해
6·3 지방선거에서 인천 기초자치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새삼 ‘고유가’ 및 ‘고물가’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이전보다 오른 현수막 제작비와 유세차량 대여비 등으로 인해 ‘선거비용 제한액’을 맞추느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선거비용 제한액은 금권선거 또는 후보 간 경제력 차이에 따른 불공평을 방지하고, 막대한 선거비용 마련이 어렵지만 유능하고 참신한 후보들의 출마를 보장하는 제도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인천지역에 출마하는 후보 1명당 지출 가능한 선거비용을 산정해 지난 1월 공고했다. 당시 정한 액수는 군수·구청장 선거가 평균 1억9천500만원, 지역구 인천시의원 선거는 평균 5천900만원, 지역구 군·구의원 선거는 평균 5천200만원 등이었다.
선거비용 확정 이후 중동 사태 여파로 기름값이 급등하고 물가가 오르면서, 후보들은 선거비용 제한액을 맞추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홍보물 인쇄, 현수막 제작, 유세차량 운행 등 대부분 이전 선거보다 비용이 훨씬 더 들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자 발송비, 인건비, 사무실 유지비 등 각종 지출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선거비용 제한액을 지킬 방법을 찾느라 한숨짓고 있다.
인천 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A 후보도 그 여파를 몸소 느끼는 중이다. A 후보는 4년 전에도 구청장 선거를 치렀는데, 당시보다 현수막 제작 비용이 많게는 30%가량 더 들어갈 예정이다. 유성 인쇄는 물론, 현수막 원단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 등 제작 비용 자체가 비싸졌다는 게 이유다. 대신 A 후보 캠프는 4년 전 동별로 선거운동원을 3명 배치했지만, 선거비용을 아끼기 위해 지금은 2명씩만 두는 등 다른 지출 규모를 최대한 줄였다.
선거비용 제한액이 훨씬 적은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의 체감 정도는 더 심하다. 인천시의원 선거에 나서는 B 후보는 현수막 개수는 물론, 유세차량 대여 기간도 줄일지 고민 중이다. 특히 유세차량은 4년 전엔 수백만원이면 넉넉하게 쓸 수 있었지만, 최근 알아보니 1천만원 이상으로 올랐다고 한다. 인천시의원 후보 선거비용 제한액은 평균 5천900만원에 불과한데, 유세차량에만 20%가량을 쓰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B 후보는 “나중에라도 비용을 잘못 산정한 항목이 발견되는 등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보통은 선거비용 제한액을 딱 맞춰서 쓰지 않는다. 몇백만원 여유를 둬야 하는 상황에서 유가, 물가, 인건비 등이 모두 오르니 쉽지 않다고 느낀다”며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시작도 안 했다.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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