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란 지역사회부(고양) 차장
김도란 지역사회부(고양) 차장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이 역대 두번째 최다라고 한다.

그 뿐인가. 지역에 따라선 특정 정당의 후보의 낙승이 예상되는 어쩌면 뻔한 선거가 진행 중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선거 취재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인물의 적합성보다 정당 위주의 판세만이 난무한다.

국회 내 정당별 의석수가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국회의원 선거면 모를까, 내가 사는 지역 살림을 책임질 사람을 뽑는데 정치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을 보면서 이래도 되나 싶다.

물론 정당에 따라 이념 정체성이 다르고 정책의 방향성이 다르기에 후보자가 소속한 정당이 어느 정도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지자체장 선거의 당락을 정당색이 좌지우지 하면 정작 인물에 대한 평가가 허술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다.

지난해 계엄 사태 이후 펼쳐진 중앙 정치의 모습이 지금의 선거구도를 만들었다지만, 일방적인 흐름에 휩쓸려 진짜 일꾼이 누군지 덮어놓고 결정할 순 없는 일이다. 정당의 추천이 시민이 느낄 효용감을 담보하진 않는다.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과 사업을 펼치는 지자체장은 시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우리 동네 공공화장실을 어디에 만들지, 시민들이 좋아하는 어떤 축제를 어떻게 열지, 어떤 복지정책을 펼칠지 등 실생활에 밀접한 사안들이 지방행정에서 이뤄진다. 지자체장 만큼은 그 사람이 속한 집단 그 자체보다 그가 보여준 성과와 전문성, 미래 비전이 더 중요한 이유다.

모쪼록 영리한 유권자가 필요한 시대다. 거대 정당이 극한 대립하면서 날선 공방을 주고 받는 것과 별개로 진짜 괜찮은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보는 관심과 혜안이 필요하다. 이번 선택으로 앞으로 4년간 내가 사는 지역이 얼마나 발전할지, 또는 정체할지가 결정된다.

/김도란 지역사회부(고양) 차장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