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업 위기에 평택서 1인 시위·단식 돌입
“선거 승리보다 중요한 것 대한민국의 생존”
정부 중재 요구, ‘긴급조정권’ 발동엔 부정적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가 총파업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 노사의 대타협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양 후보는 18일 오후 7시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 및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 전 기자회견에 나선 양 후보는 “반도체 산업의 파멸을 막고, 대한민국 경제의 퇴보를 막는 노사의 대타협을 촉구하기 위해 기한 없는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며 “제 선거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생존”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노사의 양보 없는 대치로 한국 경제의 핵심인 반도체 산업이 벼랑 끝에 섰다”며 “반도체 공장은 일반 제조업 공장과 다르다. 공정 특성상 라인이 일시에 멈출 경우 상당수 웨이퍼를 폐기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까지 발생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양 후보는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을 두고 “이 사태는 노사 문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의 심장이 멈추느냐 계속 뛰느냐의 중차대한 기로에 선 국면”이라며 “노사는 적극적 대화와 전향적 양보로 즉각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 등을 향해 “정부는 실질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고,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거국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며 “이 절박한 외침에 정부, 정치권, 노사, 그리고 시민사회도 함께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기자회견 후 경인일보와 만난 양 후보는 이번 농성을 시작하는 이유에 대해 “30년 넘게 반도체에서 일했고, 10년 넘게 정치권에서 반도체를 외쳤던 이유는 그만큼 (반도체에)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며 “파업이 진행되면 엄청난 피해로 노사 모두 타격이 크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대한민국이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안보에 위기가 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 두 번째 사후조정에 나섰지만 여전히 합의를 이루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노사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이익 구조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의 긴급조정권 발동 시사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양 후보는 “(긴급조정권이) 파업은 어느 시기 동안 막을 수 있겠지만 노사의 신뢰에는 더 금이 간다”며 “긴급조정권 발동 전에 노사가 타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1인 시위와 단식 농성이 오는 21일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반도체 산업으로 경기도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만들고, 국가의 안보와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며 “이 문제가 잘 타결된다면 제가 할 일은 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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