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축구단, 내일 AWCL ‘4강’
수원 입성하며 여전히 표정 긴장
시민사회는 공동응원 준비 ‘반색’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 축구단)이 수원에 입성하면서 선수단 경호·동선 관리 등 철저한 보안 속 숙소 주변 일대에서는 삼엄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입국 당시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1분여 만에 공항을 빠져나간 이들의 모습(5월18일자 2면 보도) 역시 화제인 가운데, 여자축구 종목으로는 12년 만의 방한인 데다 응원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경기장 밖에서 ‘어디까지 가까이할 수 있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18일 오후 3시25분께 내고향 축구단 숙소인 수원 A호텔 앞. 빨간 양말에 검은 반바지 등 유니폼 차림의 선수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인력 50여 명이 배치된 가운데 취재진과 일부 시민들이 훈련장으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입국 당시와 마찬가지로 선수단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무표정으로 회전문을 통과해 곧장 버스에 올라탔다.
학계와 시민사회에서는 냉기가 감도는 북한 선수들의 분위기를 일종의 긴장감으로 읽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눈길 하나 잘못 돌려 사진에 찍혔을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파장을 의식한 긴장한 모습으로 봐야 한다”며 “이번 방한이 남북관계의 돌파구가 되거나 대화 재개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지만 국제 스포츠라는 제도적 틀을 통해 최소한의 접촉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평했다.
삼엄한 관리 속에 ‘숙소 앞에서 북한 선수를 만나도 되나’라는 의문도 곳곳에서 나온다. 남북교류협력법상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참석한 북한 주민과의 접촉은 사후신고 예외 대상이지만 이는 ‘행사 목적 내에서 당연히 인정되는 접촉’에 한정된다. 경기장 안 응원과 달리 숙소 인근에서의 사적 접촉 시도는 신고 없이는 300만원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오랜만의 북한 선수단 방한인 만큼 시민사회는 반기는 분위기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등 200여 개 단체는 3천여 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을 꾸렸으며 통일부는 남북협력기금 3억원가량을 응원 경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황남순 자주통일평화연대 정책홍보실장은 “오랜만에 북측 선수단이 한국을 찾은 만큼 환영하고 선전을 기원하는 마음”이라며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중 어느 팀이 결승에 올라가든 끝까지 함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FC 위민과 내고향 축구단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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