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2025 컨 항만 서비스 지표’

수출입 화물·공컨 반출입차 뒤섞여

물동량 감소 겹쳐 경쟁력 약화 우려

신항 주변 ODCY 추가 조성 목청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경인일보DB
인천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경인일보DB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항만 서비스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접안 선박의 화물 처리 속도까지 떨어지면서 인천항 경쟁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발표한 ‘2025 컨테이너 항만 서비스 지표’를 보면 지난해 인천항의 선석 생산성은 54.5회/hr로 집계됐다. 선석 생산성은 컨테이너 선박이 부두에 접안한 시간 동안 처리한 물량을 나눠 산정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컨테이너 화물을 빠르게 처리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인천항 선석 생산성은 2024년(56.0/hr)과 비교해 2.7% 떨어져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항만업계는 인천항 선석 생산성이 낮아진 이유로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의 혼잡도를 꼽고 있다.

부두에 접안한 선박 화물을 빠르게 처리하려면 배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장치장으로 옮기고, 이곳에 있던 화물을 외부로 반출하는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인천 신항 주변에는 컨테이너를 보관할 공간이 부족해 터미널 안에서 수출입 화물과 공(空)컨테이너 반출입 차량이 뒤섞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 탓에 컨테이너 회전율이 떨어지고, 부두에 접안한 선박 하역 작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장치장에 여유 공간이 부족하면 선박에서 내린 컨테이너를 신속하게 옮기기 어렵고, 반대로 외부로 빠져나가야 할 화물이 늦게 반출되면 터미널 내부 혼잡이 커지게 된다.

선석 생산성이 낮아질 경우 선박이 항만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선사 입장에서는 선박 운항 효율이 떨어지고, 화주는 물류 시간이 늘어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선석 생산성은 항만 이용료, 입지, 배후 물류 여건 등과 함께 선사가 기항지를 선택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만큼, 인천항에 입출항하던 선박이 다른 항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인천 항만업계는 인천항의 선석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천 신항 주변에 ODCY(부두 밖 컨테이너 장치장)를 추가로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인천 신항 주변 ODCY는 6만7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ODCY가 확충되면 공컨테이너 처리 기능을 터미널 밖으로 분산할 수 있다. 터미널 내부로 몰리는 차량과 컨테이너를 줄여 본선 하역 작업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고, 선석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요 하역사들의 장비·인력 부족도 인천항 생산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항 생산성이 떨어지면 선사와 화주들이 다른 항만 이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며 “물동량을 늘리는 정책과 함께 터미널 혼잡을 완화할 수 있도록 ODCY를 확충하고, 장비와 인력을 효율적으로 투입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