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방문객은 1년전比 18.6% ↑

탱크 급수 ‘마을 상수도’ 의존

지하수 고갈 현상 꾸준히 지적

市상수도본부 “관정 확충 한계”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관광객이 많은 4~6월 여객선요금 1천500원 정책인 아이바다패스의 인기와 함께 농번기까지 겹치면서 백령도 물 공급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백령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 주말인 16일 오후 2시께부터 백령면 진촌리 일대에 단수가 발생해 주민과 관광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당일 오후 4시께가 지나서 급수가 재개됐지만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20분께 다시 물이 끊겼다. 진촌리의 급수는 17일 오전 5시께부터 재개됐다.

백령도 진촌리는 백령면사무소를 비롯해 파출소, 우체국, 은행, 식당, 숙박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백령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주민 이모씨는 “원래 밤 10시 이후부터 새벽 시간대까지 단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낮 시간부터 물이 끊겨 주말 장사에 차질을 빚었다”며 “단수 이후 급수가 재개될 땐 관로 내 침전물이 섞여 나와 정수 필터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백령도의 한 주택에서 단수 조치 후 급수가 재개될 때 침전물이 섞인 흙탕물이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백령도의 한 주택에서 단수 조치 후 급수가 재개될 때 침전물이 섞인 흙탕물이 나오고 있다. /독자 제공

백령도 주민 대부분은 지하수를 여과해 탱크에 모아 급수하는 방식의 ‘마을상수도’에 의존하고 있다. 마을상수도는 주민들이 직접 요금을 거둬 운영하기 때문에 육지처럼 전문적인 급수관리 체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백령도는 물 사용이 늘면서 과거부터 지하수 고갈 현상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해 여객선 편도 요금 1천500원 정책인 아이바다패스가 시행된 직후에는 늘어난 방문객으로 단수를 걱정하는 주민들 우려(2025년 5월29일자 6면 보도)가 제기되기도 했다.

백령도와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의 입·출항 수송실적을 보면, 올해 4월 한 달 기준 전체 이용객은 3만4천823명으로, 전년 동월(2만9천371명) 대비 18.6%(5천452명) 증가했다. 여객선 요금이 1천500원이 되기 전인 2024년 4월 이용객은 2만7천841명이었다. 백령도 방문객은 주로 4월부터 6월까지 집중돼 한동안 섬 주민들의 물 부족 걱정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올해 백령도에 비가 적게 내린 것도 지하수 부족 현상을 가중시킨 원인이다. 백령도의 월 강수량을 보면 지난 3월 10.3㎜, 4월 14㎜, 5월 현재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3월 15.3㎜, 4월 80.6㎜ 5월 83.5㎜)보다 적다. 여기에 농번기가 겹치면서 농업용수로 쓰는 지하수도 늘었다.

하지만 마을상수도 공급의 총괄 책임을 지는 인천시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마을상수도 관리·운영을 주민들에게만 맡겨놓을 뿐이다. 근본적인 물 부족 해결을 위해 인천시가 내년까지 설치한다고 했던 해수담수화시설은 사업비가 급증(370억원→1천200억원)하면서 오는 2030년 말로 준공이 밀렸다.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식수원 보급을 위해 섬 지역 지하수 관정을 확충하고 있지만, 지하수의 양이 한정돼 있어 원활한 급수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