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4일간 부산을 중심으로 경남 양산·창원·거제 등지의 5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국의 체육 꿈나무 약 1만8천명이 ‘12세 이하부’ ‘15세 이하부’로 나뉘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이 대회 40개 종목에 출전하는 학생들은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기량을 전국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겨룰 기회를 갖고, 한국 체육계는 종목별 유망주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소년체전이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등 ‘메가 이벤트’에 밀려 관심도가 낮아졌지만, 한국 체육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행사라는 점에 있어서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

소년체전은 대한체육회가 주최한다. 대한체육회는 정부 기금을 활용해 출전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현실과 크게 동떨어져 있어 참가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올해 대한체육회가 학생 선수 1인에게 지급하는 왕복 교통비는 2만1천600원에 불과해 실제 비용에 크게 못 미친다. 13세 이상 선수 기준으로 보면 KTX 광명역~부산역 왕복 요금의 5분의 1 수준이다. 버스 또는 승용차를 이용한다고 해도 2만1천600원으로는 크게 부족하다. 사비를 들여야만 개최지까지 이동할 수 있는 구조로 대회가 운영되는 것이다.

인천시 학교체육(청소년체육활동 포함) 진흥 사업을 담당하는 인천시체육회도 ‘소년체전 교통비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실비 수준의 교통비 지원은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체육회가 대한체육회 지원금 외에 출전 선수에게 1인당 4만8천400원의 교통비를 추가 지급하기로 한 것과 비교하면 인천시체육회의 ‘소극적 대응’은 비판받을 만하다.

소년체전 교통비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 건 체육계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문제다. 체육 당국은 ‘원래 그래왔다’며 뾰족한 수를 내지 않거나 ‘한두 해 일도 아니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일부는 ‘소년체전 사비 출전’을 당연시 여기기도 한다.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정경제부 등 정부 부처의 예산 승인이 까다로워 교통비 현실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입장이지만, 체육 당국이 1년에 한 번 열리는 소년체전 출전 선수의 교통비를 실비로 지원하지 못할 정도로 부실하지는 않을 것이다. 인천시체육회 역시 ‘가용 예산 범위 내 지원’보다 한 걸음 나아간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