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조례 제정 후 첫 실질적 지원책 가동

양평군종합사회복지관 수행… 11월까지 운영

다양한 집단활동 및 부모 자조모임까지

양평군 종합사회복지관 전경. /양평군 제공
양평군 종합사회복지관 전경. /양평군 제공

양평군이 그동안 명확한 장애판정 기준에 속하지 않아 공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경계선지능인(느린학습자)’과 그 가족들의 짐을 덜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20일 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달부터 관내 경계선지능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 ‘이음교실’의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3년 ‘양평군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조례’가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 적용되는 실질적인 지원책이다.

통상 지능지수(IQ) 70~85 사이에 해당하는 경계선지능인은 또래에 비해 인지·학습능력과 사회성이 다소 낮지만 법정 지적장애에는 해당하지 않아 교육·복지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관련 치료와 돌봄에 수반되는 막대한 비용과 심리적 압박이 오롯이 가정의 몫으로 전가되면서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군은 올해 초 공모를 거쳐 양평군종합사회복지관을 사업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관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5명을 발굴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밀착지원을 펼친다.

눈에 띄는 점은 시간제 돌봄을 넘어선 다각적인 커리큘럼이다. 초기 진단을 위한 웩슬러 지능검사 비용 지원을 시작으로 참여 아동의 특성을 반영한 1대 1 맞춤형 인지학습이 제공된다. 아울러 아이들의 정서 표현과 사회성 향상을 위해 리듬댄스, 베이킹, 원예, 농촌 활동 등 다양한 외부 활동을 결합한 집단 프로그램이 매월 정기적으로 열린다.

자녀 양육으로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겪어온 부모들을 위한 ‘안전망’도 가동된다. 복지관은 매월 부모 자조모임과 전문가 초빙 교육을 병행해 양육자들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가정 내 올바른 지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올 가을에는 참여 가족 전체가 함께하는 나들이와 연말 평가회도 앞두고 있다.

군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이음교실은 제도권 밖에서 홀로 고군분투해야 했던 경계선지능 아동과 그 가정에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참여자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소외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