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후보는 ‘직통 캠프’ 발대식에서 광주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선대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박관열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후보는 ‘직통 캠프’ 발대식에서 광주시의 새로운 변화를 위한 선대위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박관열 후보 캠프 제공

“직통할 겁니다. 공무원들에게만 전담시키지 않고 직접 중앙정부며, 청와대며, 국회며, 경기도도 직접 가서 얘기하려고요.”

박관열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장 후보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슬로건 ‘소통을 넘어 직통으로’를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또렷하게 끊어가며 말하는 방식이 그의 이미지와 겹쳤다. ‘불도저’. 그를 말할때 자주 따라붙는 수식어다. 본인은 어색해하지 않는다. “나를 찍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담담히 웃었다.

■“광주는 규제로 두번 반 덮인 도시”

박 후보가 가장 먼저 꺼낸 숫자는 ‘2.49’였다.

“규제 피해 지수를 산출해 놓은 게 있어요. 광주시가 2.49거든요. 경기도에서 규제 피해가 높다는 양평이 1.79 정도인데, 그것과 비교해도 광주는 훨씬 심각합니다. 규제로 광주를 두 번 반 덮어놓은 수준이에요.”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한 상수원 보호구역 규제가 광주에 얼마나 깊이 박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그는 도의원 시절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왔다. 2007년 경기도 도시개발연구소가 추산한 상수원 규제 피해액은 135조원. 2014년 KDI 조사에선 155조원으로 불어났다. 박 후보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시절 “현재 7개 시·군의 규제 피해액이 200조원은 넘는다”는 데 경기도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만 떼어보면 지난 50년간 50조원 이상의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봤다고 봅니다. 이걸 제대로 계산해서 용역을 통해 공론화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어요.”

그는 광주를 ‘잠자는 베드타운’이라고 진단한다. 인구 40만 도시로 성장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중첩규제, 난개발, 만성적인 교통정체. 그 연결고리를 끊는 것이 이번 출마의 첫 번째 명분이다.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후보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준비된 직통시장’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임을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flyhigh@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후보는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준비된 직통시장’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임을 강조했다. 광주/이윤희기자·flyhigh@kyeongin.com

■예산통의 자신감, 그리고 인맥

박 후보는 경기도의원 재임 시절(2018~2022) 기획재정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3·4기 연속으로 맡았다. ‘경기도 예산을 전반적으로 4년간 다 봐왔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행정 예산, 어찌 보면 예산 전문가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어요. 알아야만이 일을 할 수 있잖아요. 모르면 할 수가 없으니까.”

그가 도의원 시절 광주에 가져온 성과들을 열거했다. 광남동 119안전센터는 여건상 힘들다하던 것을 4년 만에 준공했으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동부권 센터는 2022년 3월 개소했다. 소공인 직접 지구를 광주에 배치해 영세 가구업체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소병훈 의원과 함께 추진한 그린스마트스쿨·미래 혁신학교 사업으로 광주중·광주중앙고 등에 대규모 예산을 확보하기도 했다.

“경기도 인맥이 곳곳에 있어서 어떤 일이든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요. 집권 여당 후보가 아니면 광주를 바꾸는 일이 가능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진정성 있는 다가감

기자가 체력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좀 피곤한 것 말고는 괜찮다”며 웃었다. 링거 한 번 맞은 적도 없다고 했다. “밥 세 끼 먹고, 그냥 합니다.”

당선되면 어떻게 시장직을 수행할 것이냐고 묻자, 그의 대답이 구체적이었다.

“행사장 가는 거 대폭 줄이려고 해요. 대신 조찬을 통해서 사람을 만나고, 저녁엔 시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갖겠습니다. 공무원에게만 떠넘기지 않고 함께 중앙정부, 국회, 경기도를 직접 찾아가는 시장이 될 겁니다.”

일부에서 그를 ‘일 많이 시킬 시장’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공직 분위기가 있다하자 “일은 진짜 많이 해야 될 겁니다. 하지만 공무원들도 과거에 보지 못한 시장의 모습을 보게 될 거예요. 진정성 갖고 대할 거니까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존중하고, 더더욱 박수를 보낼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소통을 넘어 직통으로 다가가는 준비된 시장’이 되겠다며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관열 후보 SNS 캡처
더불어민주당 박관열 광주시장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소통을 넘어 직통으로 다가가는 준비된 시장’이 되겠다며 인사를 전하고 있다. /박관열 후보 SNS 캡처

■3만 호 AI 스마트시티, 그리고 ‘직통 교통’

공약으로 눈에 띠는 것은 3만 호 규모의 AI 스마트시티 신도시 추진이다. 단순한 주택 공급이 아니라, 교통·주거·산업을 동시에 혁신하는 ‘국가 선도 프로젝트’로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신도시 개발과 교통망 확충을 병행해 경제성과 수요를 함께 확보하고, 중앙투자심사 통과 가능성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판교·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연계한 첨단산업 유치, 직동 제2터널 신설을 통한 교통난 해소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지사) 시절 기본소득 정책 설계에 함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화폐 예산 확대, 신보출연금 확충 등 소상공인 지원책도 제시했다.

“광주의 중첩 규제 문제는 책상 위 행정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경기도와 국회, 중앙부처를 직접 찾아가 광주 현안이 해결될 때까지 뛰겠습니다.”

인터뷰 말미, ‘10년 후 광주’를 한마디로 표현해 달라고 했다.

“광주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신 있게 ‘나 광주에 산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도시면 좋지 않겠습니까.” 소박하지만 묵직한 답이었다.

6·3 지방선거에서 그는 현직 방세환 국민의힘 광주시장과 맞붙는다. “광주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답하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한편 박관열 후보는 1957년생으로, 제10대 경기도의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