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변화속 ‘전통 보수 텃밭’ 향방 주목

1·29 정부 주택공급 방향 놓고 민심 요동

김종천, 도시 산업구조 재편할 도약 기회

신계용·고금란 “민심 역행, 일방적 행정”

고 후보 향할 중도 표, 판세 영향 미칠 듯

서울 강남 못지않게 ‘보수 텃밭’이었던 과천시는 이번 6·3지방선거에서는 차기 시장으로 누가 낙점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비상계엄과 주택정책이라는 대형 이슈가 당락을 좌우할 주요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예상을 깨고 선거가 ‘3파전’으로 치달으면서 더 예측이 어렵게 됐다.

이같이 예측불허의 상황 속에 과천시장 후보들은 아침 일찍부터 시내 곳곳을 누비며 표 다지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본격 선거운동 기간을 눈앞에 둔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천 후보는 오전 6시 공원마을 로터리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전몰군경유족회와 문원체육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장애인복지관에서 배식 봉사를 하고 선바위역 스마트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한 후 아파트단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김종천 더불어민주당 과천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6·3지방선거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종천 후보 캠프 제공
김종천 더불어민주당 과천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6·3지방선거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김종천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신계용 후보 역시 우체국사거리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온종일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다. 보훈회관과 문원체육공원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참석하고, 장애인복지관과 과천시민대학, 아파트단지 등을 찾아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나눴다. 과천시민대학에서는 AI특강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과천의 미래를 위한 한표를 호소하기도 했다.

개혁신당 고금란 후보는 이날 출근 인사에 이어 체육공원과 전몰군경유족회 행사, 파크볼대회장, 주요 상가 등을 돌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고 후보는 특히 이날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끊어진 과천 연결 프로젝트’를 시민들에게 강조하고 나섰다. 과천위례선 지정타 연장, 4호선 출퇴근 배차 증설, 내부순환 지능형 셔틀버스 도입, 갈현삼거리 지하화 등 방안도 내놓았다.

신계용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및 후보자들과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신계용 후보 캠프 제공
신계용 국민의힘 과천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 및 후보자들과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신계용 후보 캠프 제공

당초 과천시장 선거는 김종천 후보와 신계용 후보의 ‘리턴 매치’를 예상했다. 두 후보는 6대 시장선거부터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신 후보가 2대 1로 앞선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과천에서 두 후보의 당락이 오간 배경에는 정치적인 영향이 컸다. 보수표가 상대적으로 많은 과천이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도층의 표심이 이동하면서 당락이 판가름 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12·3비상계엄 이후 정치권을 휩쓴 후폭풍이 과천 표심에 적지않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란 개혁신당 과천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원들과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6.5.9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고금란 개혁신당 과천시장 후보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당원들과 함께 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26.5.9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하지만 올해 1·29주택공급정책이 발표되면서 과천의 민심이 다시 요동쳤다.

경마공원 이전과 주택공급 문제는 교통·환경·산업 등 과천의 핵심 도시문제로 부각되며 이번 선거의 이슈로 떠올랐다. 후보들의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려 당락에 큰 영향이 예상된다.

김종천 후보는 주택공급대책을 과천의 미래를 변화시킬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주택공급을 넘어 ‘AI·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도시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정부·여당·경기도와 힘을 모아 과천의 교통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신계용 후보와 고금란 후보는 정부의 주택공급대책을 ‘민심에 반하는 정부의 일방적인 행정’이라고 비판하며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신 후보는 ‘시민 제안 공약 1호’로 경마공원 이전 반대를 발표했고, 고 후보 역시 과천의 교통과 생태축을 지키고 정부의 일방적 행정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금란 후보에게 향할 표의 향방도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직 표심이 정해지지 않은 중도 성향의 표를 중심으로 어느 쪽의 표가 얼마나 고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과천시장 역대 선거 결과

8회 신계용(국민의힘·56.36%), 김종천(더불어민주당·43.63%)

7회 김종천(더불어민주당·50.35%), 신계용(자유한국당·36.08%), 안영(무소속·10.63%), 안용기(바른미래당·2.92%)

안양/박상일·이석철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