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홍근 예비역 공군 중령
용홍근 예비역 공군 중령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단순히 한 도시의 소음을 해결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120만 대도시 수원의 심장부에 자리잡은 공군비행장은 과거 안보의 상징이었으나, 도시 팽창과 맞물려 이제는 경기 남부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병목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

광주와 대구 군 공항 이전 사례를 교훈 삼아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이라는 거대 프로젝트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일각에서는 군 공항이 들어서면 화성 전역이 소음 지옥이 될 것이라는 과장된 논리를 펼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화성 시민의 과반(51.7%)이 군 공항 이전에 찬성하고 경기국제공항 건설에 57.4%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막연한 공포보다 교통망 확충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실리를 원하고 있으며, 동탄에 버금가는 서부권 발전을 이끌 강력한 경제 플랫폼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전략적 측면에서도 경기국제공항은 필수적이다. 현재 인천과 김포에 과도하게 쏠린 항공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여타 공항의 기능을 보완할 요충지가 될 것이다. 예비 이전 후보지는 드넓은 부지 확보가 가능해 소음 피해 면적을 최소화하고 물류 단지와 항공 정비(MRO) 산업, 첨단 IT 기업이 몰려드는 경제 거점으로 도약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결국 군 공항 이전은 단순한 소음 이동이 아닌, ‘경기 서남부의 체질 개선’이어야 한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신도시급 배후 도시 조성과 인프라 등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고, 화성시는 이제 공항을 보유한 마지막 도시가 되기 위한 치열한 전략을 짜야 한다.

이제는 정쟁을 멈추고 행동할 때다. 군 공항의 안보적 가치와 국제공항의 경제적 가치를 하나로 묶는 이 거대 프로젝트에 경기 서남부의 미래가 달려 있다. 갈등을 상생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성숙한 협의가 시작될 때, 우리는 비로소 경기도민들이 염원하는 찬란한 미래의 하늘길을 열 수 있다.

/용홍근 예비역 공군 중령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