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행령안 반발, 삭발식 진행

“이천 배제는 국가 경쟁력 훼손”

지난 20일 오후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분수대 오거리에서 ‘반도체사수 이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2026.5.20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지난 20일 오후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분수대 오거리에서 ‘반도체사수 이천시민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반도체 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2026.5.20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이천시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20일 오후 6시 이천시 분수대 오거리에서 ‘반도체 사수 이천시민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시민과 사회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하재원 이원회 회장, 이종현 전 연합동문회 회장, 최강호 연합동문회 회장, 한덕찬 원로자문회의 의장 등이 삭발식을 진행하며 정부 시행령안에 대한 강한 반대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0일 오후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를 촉구하며 강한 의지 표현을 위한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6.5.20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지난 20일 오후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를 촉구하며 강한 의지 표현을 위한 삭발식을 하고 있다. 2026.5.20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이번 총궐기대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산업특별법 시행령안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 승인 요건에서 경기도 등 수도권을 사실상 배제하고, 입주 기업·기관 및 정주 여건 지원에서도 비수도권을 우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 거점”이라며 “이천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와 연구개발(R&D), 소재·부품·장비 산업, 전문인력, 기반시설이 집적된 국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 반도체 생산거점인 이천과 경기도 스마트반도체 벨트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산업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자,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자해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는 단순한 행정구역 기준이 아니라 산업 집적도와 공급망 연계성, 기술력, 고급인력, 기반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분수대 오거리에 걸려 있다. 2026.5.20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이천시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의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안에 포함된 수도권 배제 조항 철회를 촉구하는 플래카드가 분수대 오거리에 걸려 있다. 2026.5.20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또 “수도권 배제가 곧 균형발전은 아니다”라며 “균형발전은 기존 거점을 억제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형성된 세계적 생산거점을 더욱 고도화하면서 필요한 경우 신규 거점을 함께 육성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수도권 배제는 경기도 죽이기다”, “경기도 스마트반도체 벨트 제외 시행안을 즉각 폐기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여당에 시행령안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일부 참가자들은 삭발식에 참여하며 “이천의 반도체 산업은 단순한 지역 현안이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와 국가안보를 떠받치는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정부가 끝내 이천과 경기도를 배제한다면 시민사회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천시민의 요구는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다”라며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생산거점을 지키고,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절박한 호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경기도 스마트반도체 벨트와 이천시 등 기존 생산거점에 대한 규제 특례와 인프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수도권 고도화와 비수도권 육성을 병행하는 국가 반도체 전략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