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급식지원 정책’ 가장 큰 보람

우오현 이사장 사재 출연 1천명 식사

“지역밀착형 혁신대학으로 도약할것”

개교 33주년을 맞은 여주대 이상욱 총장은 취임 후 가장 보람 있는 변화로 ‘삼시세끼 7천원’ 급식지원 정책을 꼽았다. 2026.05.21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개교 33주년을 맞은 여주대 이상욱 총장은 취임 후 가장 보람 있는 변화로 ‘삼시세끼 7천원’ 급식지원 정책을 꼽았다. 2026.05.21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학생이 배를 곯으면 공부가 안됩니다. 먹는 것부터 해결해줘야 합니다.”

저출생 파고 속 개교 33주년을 맞은 여주대학교 이상욱 총장을 만났다. 취임 1년2개월 맞은 이 총장은 ‘밥심’에서 시작된 변화를 바탕으로 캠퍼스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보람 있는 변화로 ‘삼시세끼 7천원’ 급식지원 정책을 꼽았다.

아침 1천원(‘천원의 아침밥’ 정부 사업), 점심·저녁 반값. 하루 세끼를 7천원 안팎에 해결할 수 있는 이 정책은 우오현 이사장(SM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가능했다. 우오현 이사장은 학교 인수 후 5년여 간 시설 보수·환경 개선과 등록금·장학금 지원 등에 누적 137억여 원을 투입했으며, 올해부터 시작한 급식 반값 지원에만 약 5억원을 쾌척했다. 현재 매일 1천명 안팎의 학생이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김밥 한 줄도 4천~5천원인 세상에서 돈가스 한 끼를 2천250원에 먹는다. 금액은 작아 보여도 청년들에게는 큰 버팀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학생회 간부들은 지난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이사장실에 편지와 만년필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총장은 농협중앙회 농업경제부문 대표이사와 농협대학교 총장 등을 지낸 30년 경력의 ‘농협맨’으로 ‘지역과 함께하는 조직’이라는 신조를 실천해왔으며, 이러한 그의 철학은 여주대에서도 이어졌다. 매월 명사초청 특강을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방치됐던 구령대를 시민 쉼터로 탈바꿈시켰다. 여주·이천·양평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이 찾는 ‘최고위과정 리더스클럽’도 2기를 맞았다.

그는 “여주대가 없으면 여주시도 흔들린다. 대학이 먼저 지역을 안아야 지역이 대학을 지켜준다”고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이 총장은 ‘AI·인문학·실무’ 삼각축을 여주대의 생존 전략으로 제시했다. 항공정비과의 항공산업기사 과정형 시험 4년 연속 100% 합격이라는 실무교육 성과를 전 학과로 확산시키는 한편, 명사 특강을 학습관리시스템(LMS)에 탑재해 인문학적 소양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총장은 “AI가 답을 내놓아도 그 답이 옳은지 판단하는 것은 사람”이라며 “그 판단력이 바로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짚었다.

개교 33주년 기념사에서 이 총장은 “혼자 가면 길이 되지만,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고 했다. 과거 큰 교통사고를 겪고도 농협 조직을 먼저 챙겼다 해서 얻은 별명 ‘불사조’처럼, 그의 시선은 위기 속에서도 ‘전진’을 향하고 있다.

저출생시대 지방대학 생존이 화두인 가운데 여주대는 ‘밥 한 끼’에서 쌓은 학생 신뢰를 발판으로 지역밀착형 혁신대학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편 여주대는 지난 20일 교내 콘서트홀에서 우오현 동신교육재단 이사장과 이상욱 총장, 교직원·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교 33주년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우오현 이사장은 “합계출산율이 0.7명 수준인 지금, 20년 안에 전국 대학의 3분의1이 사라질 것”이라며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화두”라고 직언했다. 그는 ‘위기가 기회’라는 소신을 거듭 밝히며 “다른 대학이 무너지더라도 여주대만큼은 버텨내는 학교가 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