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특성화고 개교 후 2028년 전환 목표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도에는 용인, 평택, 이천 등 반도체 벨트가 조성돼 있지만 미래 인재를 키워낼 창구가 적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용인시는 내년 3월 ‘용인반도체고등학교’ 개교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용인시와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용인반도체고는 처인구 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삼성전자)’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의 남곡분교장 부지에 들어선다. 총 사업비 455억여원이 투입돼 1만7천634m²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총 24학급(학급당 16명), 실습 및 전문 기자재 장비 수용 교실, 기숙사동(130명 수용), 체육관동 등을 조성한다.
핵심은 ‘마이스터고’ 전환 여부다. 특성화고로 먼저 개교하는 용인반도체고는 조속한 마이스터고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인반도체고는 앞서 ‘제19차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 심사’에서 탈락하고,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현재 교육부는 ‘제20차 마이스터고 신규 지정 심사’ 중으로 다음달 신청 학교 8곳 중 최대 3곳을 마이스터고로 지정할 계획이다. 용인반도체고가 이번 심사에서 확정되면 오는 2028년 3월 개교(예정)하는 경기도 최초의 반도체 마이스터고가 된다. 올해 기준 전국의 반도체 마이스터고는 충북·대구·충남·경북·서울(2027년 개교) 등 총 5곳이다.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은 심화하고 있지만, 대기업과 수많은 협력사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교육 과정으로, 정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고 산학협력을 통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해 폭증하는 인력 수요를 채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타 지역의 반도체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고, 방학에는 기업 인턴십이나 취업 연계 기업 등에서 실무를 배우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SK 일반산단과 삼성 국가산단, 소부장 기업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집약돼 있는 용인이 실무형 인재 육성의 최적지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ASML·TEL·LAM 등 국내외 200여개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이중 52개 기업과 109명의 채용약정을 완료하는 등 준비를 해 온 만큼 긍정적인 심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과별 교육 과정과 학생 선발 계획 등이 구체화 되지 않는 것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 촉박한 공사 일정으로 개교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용인반도체고는 터파기 공사를 마무리하고 최근에서야 철근 골조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 2월27일 준공이 목표지만 기상 상황과 철근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공사 지연 가능성은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촉박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24시간 풀 가동해서라도 시일에 맞춰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용인교육지원청 관계자도 “개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9월에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실질적인 교육·진학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시 반도체정책과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전환을 위해 관내 기업체와 MOU를 맺었고, 향후 기업 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1년에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만큼,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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