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시흥·안산·화성시장 후보들

미래 비전 공동선언문 발표 ‘이목’

수도권2순환로·신안산선 등 숙제

“통합행정協 같은 기구 마련돼야”

사진은 시화조력발전소 너머 보이는 시화호 전경 /경인일보DB
사진은 시화조력발전소 너머 보이는 시화호 전경 /경인일보DB

시화호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 메가시티’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시화호를 공유하는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 후보들이 발표한 미래 비전 공동선언문이 시화호 경제 벨트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그간 시화호는 높은 가능성에 불구하고 환경문제와 상가 공실 문제 등 각종 악재에 발목 잡혀 외면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과거 시화호는 ‘개발과 환경 파괴’의 대명사라는 오명으로 알려졌다. 1994년 방조제 준공 이후 심각한 오염으로 한 때 ‘죽음의 호수’라 불렸지만 조력발전소 가동과 민관의 노력으로 수질을 회복하며 ‘생태 복원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후 시화호는 시흥의 거북섬, 안산의 반달섬, 화성의 대송단지를 잇는 경기 서남부권의 유일한 공간적 매개체이자 중심축이라는 의미를 갖게 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로 급격하게 변화한 소비형태의 변화로, 분양된 상가의 많은 부분이 공실로 남게 되면서 외면받게 됐다.

이에 공동선언에 나선 자치단체장 후보들은 시흥의 바이오와 안산의 제조 혁신, 화성의 반도체 산업을 묶고 해양 관광 인프라를 하나의 벨트로 연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도권의 다른 경제 거점과 차별화된 특징으로 산업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숙제는 남아있다.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환기구 붕괴사고로 지연된 신안산선 등이 제 때 이뤄져야 한다. 방사형 내부 교통만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메가시티가 아닌 여전히 ‘단절된 섬’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화성 대송단지 개발은 정부 각 부처의 복잡한 이해관계와 간척지 용도 변경 등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시화호 메가시티는 주민들의 숙원이지만, 선거시기에만 반짝 등장하던 구호에 그친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도 거북섬 공실문제는 핵심쟁점으로 부상했으나, 여전히 지자체의 숙제만으로 남아있다.

이같은 배경이 있어 주민들은 이번 시화호 미래 비전 공동선언이 선거를 위한 퍼포먼스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시흥시의 한 주민은 “선거를 마치고 통합 행정협의회 같이 실천성 기구가 마련돼야 한다”며 “시화호 메가시티는 매력적인 구호지만, 철저한 현실성 검증과 제도적 규제 완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과거 선거철마다 되풀이된 ‘장밋빛 공약’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