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속 인천정가 이슈]는 인천지역 정당과 정치권에서 발표되는 논평을 재구성하는 코너입니다. 신문 지면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정치 현장의 언어를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박찬대 ‘중앙 네트워크’ 자신하자…

유정복 캠프 “인천 자존심 짓밟는 발상” 비판

반대로 유정복 ‘역대 최대 국비’ 내세우자…

박찬대 캠프 “여당 성과에 숟가락 얹기” 지적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2026.5.21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2026.5.21 /김용국기자yong@kyeongin.com,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여야 인천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하면서, 여야 후보 캠프가 논평으로 벌이는 ‘장외 설전’도 심화하는 분위기다. 상대 후보가 하는 발언을 항상 주시하면서,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은 즉각 캠프 논평을 통해 반박하는 식의 대치가 반복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아직 토론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접 공방한 적이 없다. 두 후보가 서로의 공약이나 논란에 대해 검증하며 맞붙게 될 첫 일정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인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다.

하지만 두 후보 캠프의 ‘대리 공방전’은 이미 뜨겁다. 22일에도 박 후보의 ‘당찬캠프’와 유 후보의 ‘정복캠프’는 상대 후보 일정 중 나온 주요 발언에 대해 각자 문제를 제기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중앙과의 직통 통로’ 발언이, 유 후보는 ‘역대 최대 국비 확보’ 발언이 상대 캠프 레이더망에 걸렸다.

유 후보 캠프 박정순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께 ‘박찬대 후보의 대통령 직통 통로론, 인천이 정부 하수인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박 후보가 이날 오전 7시 인천시장 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제가 인천시장이 된다면 중앙정부와 인천시 사이에 이전과는 비교조차 안 되는 강력한 직통 통로가 열릴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나온 입장이었다.

박 대변인은 “박 후보 발언은 지방자치제도의 본질을 훼손하고 인천의 자존심을 짓밟는 위험한 발상이다. 지방자치는 ‘권력자와의 친분’으로 구걸하는 행정이 아닌, 중앙에 집중된 권한을 이양받고 독자적인 법·제도적 권한으로 지역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마치 대통령의 ‘사적 배려’나 ‘통로’가 있어야만 인천의 해묵은 규제가 풀리고 예산이 내려올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 권력과 지나치게 유착된 ‘직통 통로’는 오히려 중앙의 기조에 인천시가 쓴소리 한번 못하고 끌려다니는 부작용을 낳기 십상”이라며 “인천의 위기는 중앙정부와의 직통 통로가 없어서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첨단 산업 전환 등에 대응할 정교한 전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중앙의 그늘에서 벗어나 오직 인천의 실력으로 인천시민의 심판을 받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박 후보 캠프는 오후 4시께 정인갑 대변인 명의의 ‘남의 밥상에 숟가락 얹는 유정복 후보… 역대 최대 국비 확보? 정치 참 쉽습니다’라는 논평으로 응수했다. 이 논평은 지난 21일 유 후보가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제가 야당이지만 작년에도 역대 최고 국비를 얻어내고, 또 해사법원과 같은 난제들을 푸는 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한 데 대한 입장이었다.

정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후보가 ‘역대 최대 국비’를 자신의 치적인 양 홍보하며 시민의 눈을 가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늘어난 예산의 실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예산 확대’에 따른 자연 증가분이고, 시민 삶에 직결되는 수백억원 규모의 지역 현안 예산은 민주당 소속 인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발로 뛰어 얻어낸 결과물”이라며 “이를 유 후보 치적으로 둔갑시킨 ‘숟가락 얹기’다”라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핵심 복지 예산만 3천380억원 증가했다. 중앙 복지 확대로 자연히 내려온 국비를 마치 본인의 정치력으로 따낸 듯 포장하는 것은 비양심적 행태”라며 “자동차 사이버 보안 인증평가 지원, 시각장애인 전용 훈련시설 건립 등 지역 예산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끈질기게 챙긴 예산이다. 당장 ‘아전인수(제 논에 물 대기)식 시민 우롱’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김희연·한달수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