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시대에 진로 전환으로 인한 불이익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6·3 지방선거 인천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 정책의 당사자인 청소년이 교육감 후보들과 만나 의견을 개진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엔 인천시교육감 도성훈(현 인천시교육감)·이대형(경인교육대학교 교수)·임병구(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이상 가나다순) 후보 3인이 모두 참여했다.
사회적협동조합 길잡이는 23일 동인천여자중학교에서 ‘청소년 교육감 공약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 청소년들은 조별로 정책제안서를 작성했다. 이어 인천시교육감 후보들이 참여한 질의응답 시간에 학교 현장에서 느낀 바를 이야기하고, 자신이 바라는 바를 이뤄주기를 당부했다.
공통 질문으로는 AI(인공지능) 확대로 인한 학생들의 불안감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진로 변경 고민이 많은 상황에, 기존의 학습 경험이 진로·진학에 불이익이 되지 않도록 하는 ‘진로전환 유연성 확보 방안’을 물었다.
이대형 후보는 “어렸을 때부터 AI를 활용해 자신의 적성이 무엇인지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생활기록부 기재와 관련해서는 유연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구 후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잠재력을 믿고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고, 사회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협력적 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도성훈 후보는 “꿈을 빨리 가져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기 위해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인간으로서 비판적 판단력 ,결정력, 결정권자로서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교육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묻는 질문에 각 후보들은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임병구 후보는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한해 사교육을 활용해야 한다. 사교육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격차는 국가가 보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성훈 후보는 “이젠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아니라 ‘살아있는 탐구자’를 원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며 “읽고, 걷고 쓰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대형 후보는 “사교육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활용해야 한다”며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교육인 학교가 정상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참여 학생들은 각 후보자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기도 했다. 이대형 후보는 진로·진학센터 활성화 방안, 임병구 후보는 학생 존중 문화 조성 방안 , 도 후보는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마무리 발언에서 각 후보들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학교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는 “학교 생활과 밀접한, 구체적인 질문을 주셔서 학생들의 고민을 알게 됐다”며 “ 학교 문화를 바꾸는 것에 더 관심을 갖고, 더 노력하는 교육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도 후보는 “여러분들은 스스로의 주도성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주체적인 사람”이라며 “읽걷쓰를 자기 삶의 습관으로 만들어서 일상이 배움이 되는, 평생 학습 실천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누구나 실패할 수 있다. 그렇지만 포기해선 안된다”며 “다시 딛고 일어나는 회복 탄력성 중요하다. 마음 근육 키우는 학교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질의응답을 마친 뒤 학생들은 자신이 작성한 정책제안서를 각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사회적협동조합 길잡이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교육정책의 당사자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어디에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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