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이전 검토·조사 착수
출항 시간대 대기·주차장 혼잡 반복
시설 여건 한계… 제한적 활용 검토
인천항만공사가 현재 포화 상태에 있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부 기능을 장기간 방치돼 있는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5일 항만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재정비하기 위한 기초 조사에 착수했다.
2000년 준공된 제1국제여객터미널은 주로 한중카페리 선박들이 이용했으나 2020년 송도국제도시에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된 후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2021년에는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취항하면서 이 터미널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2023년 11월 운항을 중단하면서 잠정 폐쇄된 상태다.
현재 터미널 외부 공간은 인근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승객을 위한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지상 4층, 연면적 2만5천㎡ 규모의 터미널 건물은 별다른 용도 없이 방치돼 있다.
일부 항만업계 관계자들은 포화 상태에 놓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기능을 이전하거나 보완하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 앞바다 섬을 오가는 승객들이 이용하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은 선박 출항이 집중되는 오전 7시30분부터 9시 사이에 2천500~3천명 가량이 몰려 대합실과 주차장 혼잡이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옛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을 연안여객터미널 대체 시설로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두 터미널은 도보로 10분가량 떨어져 있다. 고령 승객과 단체 여행객, 짐을 든 승객이 많은 연안여객 특성을 고려하면 터미널을 나눠 운영할 경우 오히려 이용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두 여건도 걸림돌이다.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연결된 부두는 대형 선박 접안에 맞춰 조성돼 있어 중소형 연안여객선이 이용하기 어렵다. 터미널 건물을 활용하더라도 실제 선박 승하선 기능까지 이전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연안여객터미널 승객 분산을 위한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제한적 활용 가능성을 우선 검토할 방침이다. 연안여객 수요와 혼잡 시간대 이용 패턴 등을 분석해 승객 대기 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정 면적을 산출하고, 남은 공간에 대한 활용 계획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혼잡을 줄일 방안을 먼저 검토하고 있다”며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입지와 시설 여건을 고려해 활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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