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농기센터, 재정비 거쳐 가동
화상병 대비 안정적 생산 구축
이상기후와 과수 화상병 확산으로 사과·배 재배 농가의 피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화성시농업기술센터가 ‘과수 꽃가루은행’을 시범 운영하며 안정적인 과수 생산 기반 구축에 나섰다.
시농업기술센터는 최근 지역 과수농가를 대상으로 ‘과수 꽃가루은행’ 시범 운영을 실시했다. 과수 꽃가루은행은 과수 개화기에 필요한 꽃가루를 채취·정선·보관한 뒤 적기에 인공수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설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개화 시기가 불규칙해지고 저온·강풍·강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지면서 자연수분율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사과와 배 등 장미과 과수를 중심으로 과수 화상병까지 확산하면서 농가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과수 화상병은 꽃과 새순, 가지, 줄기, 과실 등이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 세균성 병해다. 병원균은 겨울철 궤양 부위에서 월동한 뒤 봄철 기온 상승과 함께 활동을 시작하며 비와 바람, 곤충, 농작업 도구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감염될 경우 치료가 쉽지 않아 과수 농가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경기도 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화상병 발생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농가들은 안정적인 수분용 꽃가루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과수는 동일 품종 간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다른 품종의 꽃가루를 이용한 인공수분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일부 농가에선 중국산 꽃가루를 수입해 사용해 왔지만, 병해충 유입 우려와 품질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농업기술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운영했던 꽃가루은행을 재정비해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시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농가에서 채취한 숫꽃을 활용해 과수명품화사업소 내 꽃가루은행에서 꽃밥 채취와 정선, 개약, 냉동보관 등 꽃가루 처리 전 과정을 실습하며 운영 체계를 점검했다.
센터는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과 효율성을 확인한 뒤 향후 본격적인 꽃가루은행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안정적인 꽃가루 공급 체계를 구축해 지역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병해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송성호 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상기후로 과수 재배환경이 변하고 있어 안정적인 꽃가루 확보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며 “올해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체계적인 꽃가루은행 운영 시스템을 마련해 농가의 안정적인 생산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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