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토종자원 클러스터’ 추진하다 중단
전진선 군수 ‘양평우리밀경관단지’로 탈바꿈
박은미 후보 ‘토종씨앗 생태도시 복원’ 대립각
농업정책 연속성·이념 대결… 표심 향방 주목
양평군 청운면 가현리 일대 하천부지 약 3만4천여㎡가 이번 6·3지방선거에서 양평군의 엇갈린 농업정책과 여야의 정치지형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전진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은미 후보가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놓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맞붙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곳은 민선7기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故) 정동균 전 군수가 식량주권 회복을 내세우며 120억원 규모의 ‘토종자원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했던 거점 부지다. 하지만 당시 양평군의회의 예산 삭감과 부지 관련 논란 등이 겹치며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이후 민선8기 국민의힘 전진선 군수가 취임하면서 청운면 하천부지의 활용방안은 전환점을 맞았다. 전 군수는 토종씨앗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해당 부지를 ‘양평우리밀경관단지’로 조성했다. 또한 매년 이곳에서 ‘양평 밀 축제’를 개최해 4만여명의 방문객을 끌어 모으는 등 우리밀 보급 확대와 지역 관광자원화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이처럼 밀밭으로 변한 청운면에 다시 정책적 화두를 던진 것은 민주당 박은미 후보다. 정 전 군수의 아내인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토종씨앗 생태도시 복원’을 주요 공약으로 꺼내들었다. 중단됐던 토종자원 클러스터 사업의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맞서 전진선 후보 측은 농업의 실용주의와 경제성을 강조하며 우리밀 보급 확대와 상품화(우리밀 맥주, 제빵 등)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부각하며 재선 행보를 다지고 있다.
동일한 부지를 두고 민주당의 ‘친환경 농업 중심의 토종씨앗 보존’과 국민의힘의 ‘수익 창출을 위한 우리밀 산업화’라는 정책 대결이 펼쳐지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단순한 작물 선택을 넘어 전·현직 군수 시절의 행정철학이 맞부딪히는 양상”이라며 “정책의 연속성을 바라는 여론과 정권교체에 따른 변화를 요구하는 표심이 어떻게 엇갈릴지가 승패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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