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동 선거인수 3만9천명 ‘최다’

‘선거때마다 등장’ 냉소적 반응도

인구 감소 등 현실 문제 해결 기대

안산갑 보궐선거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왼쪽), 국민의힘 김석훈. /각 캠프 제공
안산갑 보궐선거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남국(왼쪽), 국민의힘 김석훈. /각 캠프 제공

“신안산선 자이역 연장요? 그거 해준다는 사람 뽑아야하는 거 아닌가요. 말만 하지 말고 진짜 추진할 사람이요.”

26일 오전 10시께 안산 해양동 그랑시티자이 일대. 교차로 곳곳에는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선거운동원들은 하얀 장갑을 낀 채 연신 허리를 숙이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단지 앞 상가와 카페에는 선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갔고, 주민들의 관심은 하나의 키워드로 모였다. ‘신안산선 자이역 신설’이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선은 단순한 의석 공백을 메우는 선거를 넘어 안산의 향후 개발 방향과 정치 지형 변화를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해양동에서는 신안산선 연장과 자이역 신설 문제가 선거 최대 이슈로 떠오르며 표심을 흔들고 있다.

안산시갑은 사동·사이동·해양동·본오1·2·3동·반월동으로 구성된다. 전체 선거인 수는 19만433명. 이 가운데 해양동은 3만9천여 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그랑시티자이 1·2차만 6천600여 가구에 달해 지역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가 안산시 사이동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남국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가 안산시 사이동에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남국 후보 캠프 제공

그랑시티자이 상가 앞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42)씨는 “출퇴근할 때 교통 불편이 너무 크다. 선거 때마다 자이역 이야기가 나오는데 늘 제자리 걸음이었다”면서 “이번에는 말이 아니라 진짜 추진할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했다.

해양동 주민들의 불만은 단순한 교통 민원을 넘어선다. 주민들은 2020년 입주 이후 지속적으로 교통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시의회 논의와 개발사업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사업은 장기간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선거 때만 등장하는 공약”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이 교통만 보고 투표를 결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피로감도 읽혔다. 이번 선거는 양문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재선거다. 여기에 안산 국회의원 의석이 기존 4석에서 3석으로 축소되며 지역 정치 지형 변화까지 맞물렸다.

국민의힘 김석훈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있다. /김석훈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김석훈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가 안산국제거리극축제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있다. /김석훈 후보 캠프 제공

해양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모(35)씨는 “정당보다 실제 지역을 위해 뭘 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 중앙 정치 싸움보다 인구 감소나 산업 침체 같은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갑 국회의원 재보선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국민의힘 김석훈 후보의 양강대결 구도 속에 개혁신당 문인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