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개국 74편 상영·사전 예매율 80%
개막 이틀 만에 40회차 매진 기염
‘홈리스 크리스마스’ ‘정동’ 관객상 선정
배우 조민수의 깜짝 선물 등 폐막식 온기
환대의 도시 인천에서 화합과 공존의 가치를 내걸고 열린 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가 26일 인천 애관극장 3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5일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2일 개막한 디아스포라영화제는 애관극장을 비롯해 인천아트플랫폼, 한중문화관 등에서 진행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41개국에서 온 74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영화제 현장을 스케치한 ‘하이라이트’ 영상 감상으로 시작된 폐막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관객상 발표에 이은 상영회였다. 영화제는 매년 상영작 가운데 관객 투표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해 시상하고, 폐막식에서 이를 상영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인 감독의 단편 ‘홈리스 크리스마스(Homeless Christmas)’와 안혜림 감독의 ‘정동(Nowhere, Somewhere)’ 등 두 작품이 관객상에 선정됐음을 이광훈 인천영상위원회 운영위원장이 발표했다. ‘홈리스 크리스마스’는 단 하루 동안 낯선 도시에서 미아가 된 청년의 이야기를, ‘정동’은 조선족 여성 청년의 한국 생활 이야기를 다뤘다.
이재인 감독은 “의미 있는 영화제에서 첫 상영의 기회를 얻어 너무 기쁘다. 21살 겨울에 촬영한 작품이다. 연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저를 믿고 함께해 준 모든 스태프와 배우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호의와 약간의 희망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안혜림 감독은 “조선 최초의 극장에서 한국 첫 상영을 하게 해준 영화제에 너무 감사드리고, 영화를 좋아해 주신 관객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면서 “디아스포라영화제에 또 다른 작품으로 찾아오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감독에게는 영화 제작 지원금 300만 원이 주어졌다.
이번 영화제에는 73개국에서 1천12편이 출품돼 경쟁을 펼쳤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친구처럼 사슴처럼’, ‘창문의 빛’, ‘테헤란에서 나 홀로’ 등을 비롯해 엄선된 74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는데, 사전 예매율이 74%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80% 이상 늘었다. 개막 이틀 만에 40회차가 매진되면서 관객 수 역시 크게 늘었다.
폐막식 사회를 맡은 이혁상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이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길 바란다는 취지로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조민수 배우는 폐막식 참석자 모두에게 직접 만든 컵 받침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제는 인천시가 주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가 주관했다. 이광훈 운영위원장은 ‘폐막 선언’에서 “영화는 끝났지만 우리가 나눈 성찰과 감동이 오래 지속되어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디아스포라의 가치를 품고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제14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막을 내린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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