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교체 칼바람 속 입지가 불안해진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왼쪽)와 kt wiz의 스기모토 코우키는 시즌 막판까지 각 구단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SSG·kt 제공
아시아쿼터 교체 칼바람 속 입지가 불안해진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왼쪽)와 kt wiz의 스기모토 코우키는 시즌 막판까지 각 구단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SSG·kt 제공

KBO가 리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 시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제 각 구단은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연봉 상한 20만 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비용에 영입된 아시아쿼터 선수들 중 다수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구단에선 선수 교체 움직임을 시작했다. 이에 성적이 부진한 인천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와 수원 kt wiz의 스기모토 코우키가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6일 리그에서 가장 먼저 KIA 타이거즈가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을 방출했다. 같은 날 두산 베어스도 일본인 투수 타무라 이치로를 정리하며 변화의 흐름이 본격화됐다. 아시아쿼터는 일반 외국인 용병선수와 달리 한 차례만 교체가 가능해 각 구단마다 고심이 깊었으나, 더 늦기 전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 /SSG 랜더스 제공

최근 SSG는 선발진 붕괴와 불펜 소모, 타선 부상 악재까지 겹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타케다는 시즌 초반 4선발로 낙점됐지만 여러 차례 조기 강판을 겪으며 2군까지 다녀왔다. 이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경기도 있었지만, 경기마다 기복을 보이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타케다는 9경기에 출장해 53피안타와 22볼넷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ERA) 8.69,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96을 기록했다. 1승만 거뒀을 뿐 6패를 떠안으며 현재 리그 최다패 오명을 쓴 상태다. 다만 지난 24일 KIA와의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 다른 선발진의 부진이 맞물리며 타케다가 당분간은 기회를 부여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앤서니 베니지아노는 ERA 5.83에 퀄리티스타트 없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미치 화이트의 부상 대체 자원 히라모토 긴지로 역시 3경기 ERA 9.75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는 처지다. 결국 남은 기회에서 얼마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 wiz의 스기모토 코우키. /kt wiz 제공
kt wiz의 스기모토 코우키. /kt wiz 제공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kt 스기모토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기모토는 한승혁·손동현 등과 함께 마무리 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임무를 부여받았다. 불펜투수로 28경기라는 꽤 많은 경기에 나서며 마당쇠 역할을 도맡았으나, 종종 불안함을 노출했고 특히 5월 들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근 등판한 10경기에서 스기모토는 매 경기 안타를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렸다. 14일 경기에선 1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19일엔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4실점하며 무너졌다. 24일에도 1이닝 홈런 포함 2피안타로 2실점,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6.48까지 치솟았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스기모토에 대해 “잘 던진 기억이 별로 없다. 믿고 내보냈을 때 (안타를) 맞으니까 안 좋은 인상이 많이 남아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계가 왔을 때는 어쩔 수 없이 바꿀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강력한 메시지까지 덧붙였다. 올 시즌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t에겐 우승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설정돼 있는 상태다. 스기모토를 향한 구단의 인내심이 오래 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타케다와 스기모토가 안정감을 되찾고 시즌 막판까지 팀과의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백효은·황성규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