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문학 지역에 ‘K-컬처 스타디움 조성’ 제시
유정복, ‘문학경기장 대규모 공연시설 건립’ 공약
최근 정부 용역에는 인천 빠져… 공약 구체화 관건
인천이 ‘K-컬처 성지’로 도약하려면 필요한 기반 중 하나가 ‘대규모 전용 공연장’이다.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여야 인천시장 후보 모두 인천에 대형 공연장을 건립할 최적지로 ‘문학경기장’에 주목하고 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 내한 공연을 유치하거나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열어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낼 수 있는 최소 좌석 규모는 보통 5만석 내외로 잡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아직 이만한 전용 공연장이 없다. 큰 공연이 있을 때마다 스포츠 경기장을 활용하는 정도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현재 인천에서 가장 큰 전용 공연장은 2023년 11월 개장한 인스파이어 아레나(1만4천483석)다. 이를 제외하고는 주요 공연장이 1만석은커녕 2천석도 넘지 않는다. 마침 정부가 수도권에 5만석 규모의 K-팝 전용 대형 아레나형 공연장(K-컬처 아레나)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내놓자, 인천시가 이를 문학경기장 등 인천에 유치하려는 움직임에 나선 상태다.
이에 더해 여야 인천시장 후보가 문학경기장에 전용 공연장 등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민선 9기 인천시도 K-컬처 아레나 유치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와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세부 구상은 다르지만, 내년 프로야구 SSG랜더스가 청라 돔구장으로 떠나며 모두 비게 되는 문학경기장 일대를 글로벌 문화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큰 그림은 비슷하다.
박 후보는 ‘인천 300만 여행 시대’를 열기 위한 구도심 활성화 공약으로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를 내놨다. 이 중 ‘문학’ 지역에는 ‘K-컬처 스타디움’을 비롯한 K-콘텐츠 집적 시설을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이 찾도록 하고, 우리 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컬처 산업의 심장’으로 이끌겠다고 공약했다. 문학경기장 인근 구월지구와의 연계 발전도 언급했다.
유 후보는 지역별 공약 중 미추홀구 공약에 ‘문학경기장 대규모 공연시설 건립’을 포함했다. 민선 8기 인천시는 최근까지 문학경기장 일대를 포함한 ‘공공 체육시설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는 한편, 이 중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을 K-팝 전용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도출했다. 유 후보의 공약은 이러한 인천시 계획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
관건은 정부가 신설하려는 K-컬처 아레나를 인천으로 끌고 올 수 있느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K-컬처 아레나 건립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는데, 인천시가 파악한 바로는 용역 후보지에 인천은 빠졌다. 또 정부는 K-컬처 아레나를 수도권에 신설한다는 계획이지만, 충남 등 비수도권 후보들이 K-컬처 아레나 유치를 언급하는 등 상황이 바뀔 여지도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았다. 이번 용역 후보지에서 빠졌다고 해서 추후 공모조차 불가능한 것인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 인수위원회 활동 기간에 (K-컬처 아레나와 관련해)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등 공약 실현 계획을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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