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간 부산에서 펼쳐진 제55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소년체전이라고 해서 열기까지 덜한 것은 아니었다. 경기장에서 만난 체육 꿈나무들의 눈빛은 누구보다 진지했고, 이날을 위해 수개월 간 훈련에 매진해 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예선에서 탈락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고개를 떨구는 모습, 결승전에서 아깝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채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에서는 아이들의 순수함이 드러났다. 체육 꿈나무들이 노력의 결실을 얻는 것 외에도 승패를 받아들이며 건강한 경쟁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자 ‘스포츠 축제 현장’이었다.
대회 이면에는 꿈나무들이 온전히 대회에만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현실의 벽도 있었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지원한 교통비는 왕복 2만1천600원. 인천에서는 KTX와 고속버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턱없이 부족한 액수였다.
일부 종목에서는 지도자가 사비를 들여 학생 선수들의 이동을 돕기도 했다.
숙박비와 식비, 간식비 역시 경기 출전일 기준으로 딱 맞게 지원되면서 경기 종료 후 한숨 돌릴 틈 없이 허겁지겁 짐을 챙겨 복귀하는 선수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동료 선수의 다른 종목 경기를 관람하거나 친구를 응원하며 축제를 즐길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도 축제의 의미를 살리려는 시도가 있어 반가웠다. 올해 대한체육회는 개회식을 열어 꿈나무들이 지역 대표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경기장 밖에서도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중단됐다가 16년 만에 다시 부활한 행사다.
다만 교육계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 부담 등을 이유로 개회식 부활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향후 지속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꿈나무들의 뛰어난 성과에도 아쉬움을 남기며 이번 소년체전은 막을 내렸다. 다음 대회에서는 경쟁을 넘어 경험과 교류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지 과제로 남아 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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