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0 : 5 두산 (오원석 패) / 5.27(수) 잠실
승자는 달랐으나 경기 양상은 전날과 판박이였다. 선발투수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 일방적인 흐름. 전날 이렇게 이겼던 kt wiz는 하루 만에 고스란히 되돌려받았다. 육상부 두산 베어스의 발 야구에 속절없이 당한 부분도 컸지만 상대 선발이 워낙 강했다. 아직은 베어스 유니폼이 낯선, 마법사 출신 벤자민이었다.
벤자민은 지난 2022년 5월 쿠에바스의 부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도중 합류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2.70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재계약에 성공했고 이듬해 15승을 달성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4년 시즌까지 kt 선발의 핵심 축을 맡아 74경기 31승 18패(평균자책점 3.74)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LG 트윈스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며 ‘LG 킬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kt와는 3년의 동행이 끝이었으나, 실력 못지 않게 성품이 너무나 훌륭했던 선수였기에 지금까지도 kt 팬들의 마음 속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선수다. 지난 달 두산 플렉센 대체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벤자민은 이날 7이닝 2피안타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친정팀을 울렸다.
이날 kt는 팀 안타가 3개에 불과했다. 답답하지만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잘 맞는 날도 있고 안 맞는 날도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약점이 반복 노출되는 부분은 얘기가 다르다.
kt의 가장 큰 약점은 상대가 출루했을 때 주자들에게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야구는 한 베이스를 더 가느냐 못 가느냐의 싸움이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온갖 사투를 벌이고, 네 차례 진루에 성공해야 비로소 1점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상대에겐 한 베이스를 쉽게 허용해선 안 된다.
안방마님이 흔들리면 집안이 휘청인다. 수비수 중 유일하게 경기장 전체를 바라보고 있는 게 포수다. 나머지 수비수들의 시선은 전부 포수를 향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심을 잡아야 한다. 도루 저지가 시급하다. 도루 지지가 돼선 안 된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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