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사라지며 원활한 성장 못해
市, 3월부터 실태·상생 방안 용역
경기도 내 한 환경단체가 용인시가 조성한 황톳길 때문에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맹꽁이 서식지가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관련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27일 용인시에 따르면 2024년 기흥구 영덕동 하수처리시설인 ‘영덕레스피아’ 내 공원에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황톳길이 조성됐다.
최근 방문한 황톳길에는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영덕레스피아 어싱(Earthing)길’이라고 명명된 황톳길을 소개하는 표지판에는 혈액순환과 소화기능이 좋아진다는 내용의 맨발 걷기 효과가 적혀 있었다.
영덕레스피아 어싱길은 빌딩과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다. 도심속에 멸종위기 생물의 서식지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지역 환경단체인 ‘용인환경정의’는 이 황톳길로 인해 맹꽁이 서식지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톳길 조성 이후 맹꽁이 새끼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시민의 제보가 용인환경정의로 전달됐고 이에 용인환경정의는 지난해 이곳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모니터링 결과 산란은 확인됐지만, 새끼 맹꽁이가 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용인환경정의 측의 설명이다.
황톳길 조성 전에는 수로가 있어 산란지 역할을 해 맹꽁이 서식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수로가 황톳길로 변하면서 맹꽁이의 원활한 성장이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 용인환경정의 측 분석이다. 맹꽁이는 물이 고여 있는 곳에서 산란하고 제대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맹꽁이는 202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된 양서류로 몸길이는 3.5~5.5㎝ 정도다.
용인환경정의 관계자는 “산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맹꽁이가 ‘성체’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모니터링 결과)맹꽁이가 서식하기 적절하지 않은 상태가 됐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용인환경정의는 올해도 이곳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인환경정의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맹꽁이 서식지로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 3월부터 영덕레스피아 상부공원 맹꽁이 서식실태 분석 및 상생 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 내 맹꽁이 서식지를 보호하고 서식 환경을 더 좋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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