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주민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을 뽑는 과정이지만, 투표율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2022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였고, 그로부터 2년 뒤 총선은 67%, 지난해 대통령선거는 79.4%였다. 지역선출이라 전국적 주목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후보 정보가 부족해 유권자의 투표동기가 약하다는 데 있다. 구리시 역시 출퇴근 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유권자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할 목적으로 구리시의회 도전자들의 인터뷰를 싣는다.→편집자주
“구리시의 GTX-B 정차문제, 재개발 문제 등 현안을 보면 도시 개발·교통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요? 그게 접니다.”
‘기호 6번 무소속 김용현’ 구리시의원 후보는 경선 컷오프에 국민의힘을 나와 붉은 색 점퍼 대신 보라색 글씨가 박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지난 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시의원 가 선거구 경선 후보를 발표하며 현역 시의원인 김용현 후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경인일보와 인터뷰에서 “앞서 경기도당에서 면접을 할 때도 ‘득표력이 있으니 가번은 안되고 나번으로 하자’는 등의 발언이 있어 경선 컷오프는 전혀 예상 못했다”면서 “재심을 신청하고도 결과가 안와 연락했더니 도당이 ‘재심신청한다고 해서 모두 답을 듣는게 아니다. 재심 대상자에게만 연락을 한다’고 했다. 무한정 기다릴 수 없었다”고 탈당 배경을 전했다.
선거는 짧은 기간에 여론을 모아야 하기에 무소속에겐 어려운 싸움이다. 광역단체장·광역의원·기초단체장·기초의원에 교육감·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한꺼번에 치러지면서 선거운동원 구하기도 어렵다. 다행히도 김 후보에게는 구리갈매신도시연합회가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
김 후보는 “양당체제에서 어느 한 당에 속해있지 않으면 표를 못얻는 게 현실이다. 역대 기록을 보면 무소속의 득표율은 3%를 조금 넘었다. 그 길을 내가 걸어야할까, 고민이 됐다. 사실 포기상태였다. 그런데 지역주민이 찾아오셨다. 얘기를 나누다가 결론은 ‘그나마 당신이 있어서 GTX-B 갈매역 정차를 진행했다’였다”고 말했다.
또 “사무장도 갈매 주민이고, 후원도 구리갈매신도시연합회에서 먼저 문의주셔서 후원회를 설치했다. 제가 이제 갈매동의 유명인사가 됐다”고 웃었다.
당선확률을 묻자 김 후보는 조심스럽게 민심을 전했다. 기호 6번 무소속 김용현 후보는 “4년전 경기도에서 민심변화가 급한 곳 상위 10곳 중 1위가 갈매라고 들었다. 경기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를 찍고, 시장과 시의원은 국민의힘을 찍는 교차투표가 이루졌다. 사람들은 그 요인이 저라고 한다. 갈매에서 일해온 일꾼이 국민의힘에 들어가 지지를 호소하면서 도지사와 시장·시의원을 다른 당으로 찍은 것”이라며 “최근에는 현역 시의원으로서 아무런 의혹조차 없던 제가 갑자기 컷오프 되면서 교차투표를 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온라인카페가 온통 ‘왜 공천을 배제했나’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목표를 ‘당선’이라고 했다. 13% 득표가 목표라고도 했다. 성공한다면 평균치를 4배 가량 넘어선게 된다.
가 선거구는 갈매·동구·인창·교문1동까지를 포함한다. 갈매에만 국한되어서야 가 선거구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김 후보는 “갈매동 사람은 맞다. 그런데 제 장점은 일을 전반적으로 잘 한다는 것이다. 구리시 현안에 대해 해석하고 분석하고 해결하려 애쓴데 대해서는 갈매 외 지역주민들도 인정하신다. 또 같은 당 시장에게 할 말을 했던 것처럼 오로지 시민만 보고 일하는 이미지가 ‘일 잘 해서 컷오프 됐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만약 재선에 성공한다면 무엇부터 하겠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시장에 당선된 후보의 공약을 먼저 파악하고 차기 집행부의 구성을 파악하고, 인수위 기간동안 미진한 부분을 공약 안에 밀어넣는 것부터 할테다. 예를들어 인창동 복합커뮤니티센터가 시장 공약에 들어있도록 해야 사업의 지속성을 담보받을 수 있다. 이런 것부터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컷오프 되고 나니 주변에서 안쓰러워하시면서 ‘왜 정치를 하지 않았느냐’ 물으시더라. 그런데 시의회는 중앙정치를 하는 곳도 아니고 시민들의 뜻을 전달하는 곳인데, 저는 정치꾼이 되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저 지역 일을 하고 싶을 뿐이기에, 일단 살아남겠다”고 다짐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