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인천시장 후보 모교 동문들 물밑 지지

인천 첫 지역 고교 출신 시장 유정복 후보

박남춘 등 제물포고 출신 시장 당선 이어져

 

동인천고 출신 박찬대, 동문들 움직임 주목

동문인 보수 진영 원로 정치인 캠프 합류

유정복 캠프, 동인천고 동문 지지 선언 맞불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직속 자문단에 합류한 박창규(오른쪽) 전 인천시의회 의장과 고진섭(왼쪽)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7일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허종식 국회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찬대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직속 자문단에 합류한 박창규(오른쪽) 전 인천시의회 의장과 고진섭(왼쪽)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지난 27일 박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허종식 국회의원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찬대 후보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 출신 인천광역시장 후보들의 모교 동문들도 물밑에서 적극적으로 지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직선거법상 동창회, 동호인회 등 개인 간의 사적 모임은 그 단체 또는 단체의 대표 명의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지연’ ‘학연’ 등의 인맥을 무척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학교 동문’이라는 학연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다. 인천에서의 선거도 마찬가지다.

인천지역 고등학교 출신의 첫 인천시장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다. 제물포고등학교를 졸업한 유 후보는 2014년 민선 6기 인천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최초의 인천 토박이 시장’ 타이틀을 갖게 됐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제물포고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남춘 후보가 민선 7기 인천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제물포고는 2명의 인천시장을 배출한 학교가 됐다. 2022년 민선 8기 인천시장으로 당선된 유정복 후보가 이른바 ‘제고 출신 시장’의 맥을 이었다. 인천시 등 지역사회에서는 ‘제고 시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 선거는 선후배 사이인 유정복(제물포고 20회), 박남춘(제물포고 21회)의 ‘2강 구도’로 치러지기도 했다.

제물포고 출신의 한 지역 인사는 “이전 선거보다는 동문들의 움직임이 덜한 편”이라면서도 “제물포고는 기수 문화가 있어 기수마다 다른데, (유 후보를) 돕자는 기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동인천고등학교 출신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동인천고 동문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박 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제5대 인천시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지낸 박창규 전 의장과 고진섭 전 의장이 박 후보 직속 자문단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인천 보수 진영의 원로 정치인으로 꼽히는 박창규·고진섭 전 의장의 박 후보 캠프 참여는 지역사회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박창규 전 의장과 고진섭 전 의장은 동인천고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고 전 의장은 “박 후보와는 정치적 지향을 떠나 오래전부터 조언도 하면서 가깝게 지낸 사이”라며 “꼭 학연 때문에 박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 밖에 있는 동인천고 동문들 사이에서는 ‘우리 학교가 그동안 제고나 인고(인천고등학교)에 밀려 있었는데, 우리 학교 출신 시장이 배출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은 나온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캠프에서 ‘동인천고 졸업생 100여 명의 유 후보 지지 선언 행사’가 열리고 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
지난 27일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캠프에서 ‘동인천고 졸업생 100여 명의 유 후보 지지 선언 행사’가 열리고 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

유정복 후보 캠프 쪽에서는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유 후보 캠프는 지난 27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동인천고 동문 100여 명이 지지 선언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캠프에서 개최된 지지 선언 행사에는 동인천고 출신 신용대 인천기독교총연합회장, 임춘원·문종관 국민의힘 인천시의원 후보 등이 참석했으며 박성도 전 셀트리온 부회장이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유 후보의 친형인 유수복 씨가 동인천고 출신이다.

인천의 한 지역 정가 인사는 “학연으로만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인천에서는 분야를 막론하고 고등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학연이라는 입김을 무시할 수는 없긴 하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