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손으로 키운 축제, 멈춰선 지역경제 움직였다

 

15개 활동 단체, 100만원씩 모아 시작

전국서 벤치마킹… 방문객 10만 돌파

민간 주도 ‘예산난’ 안정적 운영 바람

정부귀 시흥 월곶포구축제추진위원장이 월곶포구축제의 의미와 단합된 시민들의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28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정부귀 시흥 월곶포구축제추진위원장이 월곶포구축제의 의미와 단합된 시민들의 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28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시민들이 만든 축제, 대한민국 지역축제의 표준이 됐습니다.”

정부귀 월곶포구축제추진위원장은 어민과 상인, 주민들이 힘을 모아 시흥시를 대표하는 축제 ‘월곶포구축제’를 일궈냈다. 2012년 수인선 개통을 계기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주민 스스로 일으켜야 한다며 축제를 기획했던 것이 지금은 시흥시를 전국에 알리는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정 위원장은 “월곶에서 활동하는 15개 단체가 100만원씩을 내 축제를 시작한 것이 이제는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성장했다”며 “축제를 어떻게 만드는지도 모르고 벌인 일인데 주민들이 합심해서 특색 있는 축제가 됐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시흥 월곶동 일대는 1997년 월곶항 개항으로 번성했으나 밀려드는 토사를 준설하지 못해 배가 끊기면서 상권도 심각한 침체를 겪었다. 정 위원장은 수인선 개통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는 “경매사를 했었기 때문에 어민들과도 가깝고 식당을 하면서 상인들과 학교운영위원을 맡아 학부모들과 깊은 유대가 있었다”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어도 조율하면서 축제를 일궈왔다”고 밝혔다.

어민들은 관람객들에게 어선을 태워주고, 상인들은 물고기잡이 체험을, 학부모들은 축제 현장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형태로 모두가 주인인 축제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1회 때 5천명이 방문했던 축제가 10여년간 계속되면서 10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커졌다. 월곶포구축제가 지역상권 활성화에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는 검증 없이도 알만한 사실이다.

정 위원장은 “서로의 입장만 내세울 때는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주민 모두가 기쁘게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며 “함께하는 동료와 주민들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월곶포구축제가 갯골축제와 함께 시흥시를 대표하는 축제가 됐지만 정 위원장은 축제가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되기를 바랐다. 그는 “민간이 주도하는 축제이다 보니 예산을 안정적으로 가져가지 못해 높아진 방문객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때도 있다”며 “시흥시가 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월곶포구축제를 가져간다면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 전국에 시흥을 알리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흥시민 모두가 만들어가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명/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