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속 인천정가 이슈]는 인천지역 정당과 정치권에서 발표되는 논평을 재구성하는 코너입니다. 신문 지면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정치 현장의 언어를 최대한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합니다.

유정복 캠프 “22촌 방계, 가짜 독립유공자 후손 마케팅” 비판

박찬대 캠프 “박 후보 외가, 석주 선생 물심양면 도와… 독립운동 가문에 대한 모독” 반박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를 향해 “독립유공자 후손 타이틀은 국민의 눈을 속인 대국민 정치 사기극”이라고 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를 향해 “독립유공자 후손 타이틀은 국민의 눈을 속인 대국민 정치 사기극”이라고 했다. /유정복 후보 캠프 제공

두 차례 TV토론회에서 설전을 주고받은 여야 인천시장 후보 간 공방이 ‘혈연관계 발언’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자신을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외손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캠프 측이 ‘혈통 사기극’이라고 비판하자 박 후보 측이 독립운동 가문에 대한 모독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유 후보 캠프 김태훈 대변인은 28일 “22촌 방계의 외손 행세, 들키기 전엔 ‘우리 할아버지’ 들키니 ‘어떤 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는 10년 넘게 석주 이상룡 선생의 외손을 자처했다. 그러나 실체는 22촌 방계였다”며 “선거 때마다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것처럼 포장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우리 할아버지’가 ‘어떤 분’으로 바뀌었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가 지난 27일 강화군 유세에서 “13촌은 엄청 가깝고 20촌도 멀지 않다”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민법은 8촌까지만 혈족으로 인정한다”며 “13촌과 20촌은 법적으로 완벽한 타인”이라고 했다. 이어 “박 후보의 가짜 독립유공자 후손 마케팅은 파국을 맞았다”며 “유권자를 기만한 명백한 혈통 사기극”이라고 했다.

유 후보 캠프의 논평에 박 후보 캠프 박록삼 대변인은 이날 ‘유정복 후보의 역사 왜곡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반론을 펼쳤다.

박 대변인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직계 고손인 이창수씨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내용을 논평에 인용했다. 논평에 따르면 이창수씨는 “우리가 제일 힘들 때, 우리 집이 만주로 가기 전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왔고 귀국했을 때도 그랬다. 촌수로 설명할 사이가 아니”라며 “지금도 찬대 외가랑은 가족같이 지내고 있다. 그게 왜 논쟁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석주 선생이 독립운동을 위해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떠날 때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한 것이 박 후보의 외가 어른들”이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마케팅’이라 부르고, 백 년의 인연을 ‘사기극이라 매도하는 것은 역사 농단이고 독립운동 가문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