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주민 삶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을 뽑는 과정이지만, 투표율은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총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2022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였고, 그로부터 2년 뒤 총선은 67%, 지난해 대통령선거는 79.4%였다. 지역선출이라 전국적 주목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후보 정보가 부족해 유권자의 투표동기가 약하다는 데 있다. 구리시 역시 출퇴근 인구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유권자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할 목적으로 구리시의회 도전자들의 인터뷰를 싣는다.→편집자주
“‘월드디자인시티 143억원 혈세낭비’를 밝혀냈던 근성으로 이번엔 구리유통종합시장 임대료 등 74억원을 못받은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밝혀내겠습니다!”
‘가 선거구, 2-나’ 국민의힘 장향숙 후보는 구리 기초의원 후보 중 가장 연장자다. 현재 어르신 주간보호센터 원장인 만큼 그의 공보물에는 ‘효(孝)’가 적혀있다. 사회복지사로서 돌봄과 복지가 그의 전문영역인데 10대 의회로 향하는 그의 포부를 묻자 “지난 더불어민주당 정권때 가려졌던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전의(戰意)가 왔다.
장 후보는 지난 7대 의회 때 초선이면서도 부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 시의회가 민주당 5명, 국민의힘 3명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면서도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전투력’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장 후보는 “박영순 시장 당시 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토평벌 상수원보호구역에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적용해 사업을 하겠다는 얘기였다. 공문, 녹취 등 관련 자료를 1년을 모았다. 미국 로스앤젤러스(LA)로 실사도 갔다. 가보니 시행사는 페이퍼컴퍼니였고, 잘된다던 월드디자인시티는 텅텅 비어있었다. 의회는 여야 합의로 이 사업에 대한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렸다. 토평벌에 대한 마스터플랜 비용은 물론 10여회의 출장과 그곳에서 쓴 호텔비, 식비 등을 모두 모아 이 사업에 든 비용이 143억원이라고 집계했다. 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의 실체는 이렇게 해서 드러났다”고 회상했다.
그같은 열정을 다시 쏟을 데가 있다고 했다. 장 후보는 “시민들은 구리유통종합시장에 못받은 임대료 등 74억원이 조례를 고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그의 전의(戰意)는 돌봄에 대한 열정으로 바뀌기도 한다. 어려운 시어머니와 여러 동서들 사이에서 도맡아 일하는 ‘맏며느리’의 이미지를, 장 후보는 자신의 콘셉트로 잡았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가 행정으로 연결이 안되는 것 같다. 민원인은 여전히 고통스러워 양측이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10대 시의회에 들어간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복지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을 신경쓰겠다”고 했다. 이어 “제가 7대 의원으로서 재능기부활성화 지원조례를 만들어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봉사할 때 지원할 수 있도록 했는데, 조례만 있고 활성화는 안된 것 같다. 또 어르신 경로당 주치의를 전국에서 최초로 시행했는데, 이 역시 주치의 활동지원이 미흡해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조례를 개정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업으로 노인복지에 몸담고 있는 만큼 장향숙 후보의 목소리는 끝이 없었다. 그는 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과 노인은 큰 길가에 살지 않는데 이동지원 차량이 커서 큰 길까지 거동불편한 분들이 나가야한다. 서비스를 쓰기 부담스러운거다. 의회에 들어가면 돌봄차량으로 경차나 소형차 구매를 늘리도록 요구하겠다”고 했다.
시의회 맏며느리 지원자의 공약엔 갈매고에 국제바칼로레아(IB) 과정을 도입하겠다는 것도 있다. 교육과정은 학교장의 의지가 절대 필요한데, 실현가능한 걸까. 장 후보는 “출마 전까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구리협의회장을 했다.학교에 꾸준히 관심을 뒀는데, 갈매고를 보니 학부모의 교육열, 학교장의 의지 등 여러 면에서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 지역 명문고를 육성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10대 구리시의회를 맏며느리로서 소통창구 역할을 하겠다. 구리시민만 바라보는 의정활도을 하겠다. 열심히 해볼테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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