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 쫓으며 지킨 명성황후 생가”

유세 현장서 어린시절 일화 소개

30일 이충우(오른쪽) 국민의힘 여주시장 후보가 30일 여주 한글시장에서 유세를 벌인 가운데, 둘째 딸 이상빈 씨가 어린 시절 명성황후 생가에서의 가족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2026.5.30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30일 이충우(오른쪽) 국민의힘 여주시장 후보가 30일 여주 한글시장에서 유세를 벌인 가운데, 둘째 딸 이상빈 씨가 어린 시절 명성황후 생가에서의 가족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2026.5.30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이충우 국민의힘 여주시장 후보의 둘째 딸이 선거유세 현장에서 아버지와 함께한 어릴적 명성황후 생가 시절을 증언하며 청중의 심금을 울렸다.

30일 여주 한글시장 입구에서 열린 이충우 후보의 집중 유세에서 둘째 딸 이상빈씨는 마이크를 잡고 어린 시절 명성황후 생가에서 온 가족이 살았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이씨는 “아버지가 재정난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명성황후 생가를 지키겠다는 공무원의 사명감 하나로 갓난아기였던 언니와 엄마를 데리고 직접 들어가 살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가 기억하는 생가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밤새 문풍지를 뚫고 들어온 뱀을 연탄 집게로 쫓아냈고 푸세식 화장실 대신 마당 한켠에서 볼일을 봐야 했다. 온수도 나오지 않아 어머니가 큰 솥에 물을 끓여 찬물과 섞으면 자매는 마당의 고무 대야에서 물놀이하듯 목욕을 했다. 퇴근한 아버지도 그 물로 하루의 피로를 씻었다.

이씨는 “지금 생각하면 불편하고 열악했지만, 우리 자매에게는 행복한 기억뿐”이라며 “부모님의 사랑을 정말 많이 받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최근 행보도 언급했다. SK반도체 용수 문제를 두고 대기업과 당시 여당의 압박 속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던 아버지의 얼굴이 홀쭉해지고 살이 빠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그럼에도 아버지는 여주시민의 이익을 위해 끝까지 협상을 놓지 않았고, 결국 상생협약을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연설 내내 아버지를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린 채 말을 잇던 이씨는 “아버지 얼굴을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 못 보겠다”고 울먹이며 “9급 공무원에서 여주시장까지, 평생을 여주를 위해 살아온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들은 시민들은 “어린 시절 고생이 많았겠다”, “착하게 잘 자랐다”, “이충우 후보가 자녀들을 참 훌륭하게 키웠다”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공감과 응원의 반응을 쏟아냈다.

이날 유세에는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 원유철 전 국회의원, 김선교 국회의원 등도 함께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딸의 눈물 어린 증언이 한글시장 오일장 한복판에 울려 퍼진 가운데, 오는 6월3일 여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