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종 사전투표율이 23.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년 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보다 2.89%p 높아진 수치다. 사전투표자 수도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의 경우 1천188만여명 중 249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20.96%를 기록함으로써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순위로도 18.65%인 최하위 대구 바로 위다. 인천 역시 21.62%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고, 순위 역시 밑에서 네 번째다.
함께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24.12%다. 24.93%를 기록한 경기 하남갑만 전국 평균을 웃돌았을 뿐 인천 연수갑(23.71%), 인천 계양을(21.44%), 경기 안산갑(18.49%) 모두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특히 여야 대결에다 진보후보 간 경쟁까지 겹쳐 전국적인 관심 선거구로 떠오른 경기 평택을조차 18.39%로 예상외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국적으로도 대구 달성과 충남 아산을과 함께 최하위권이다.
물론 선거에서 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 사이에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이 함께 높은 선거도 있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4년 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20.62%로 당시까지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였으나 본투표까지 마친 뒤의 최종투표율은 50.9%로 오히려 지방선거 중 가장 낮았다. 사전투표율은 최종투표율을 예측하는 지표가 아니라 특정 집단의 참여 성향을 보여주는 지표일 뿐이라는 설명이 아직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이 사전투표율을 최종투표율과 직접 연결하지 않는 까닭이다.
경기와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낮은 원인으로서 최종 순간까지 선택의 결심을 늦추는 수도권 유권자 특유의 신중한 투표 성향과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무당파 중도층의 비율을 꼽을 수 있다. 그럼에도 경기와 인천의 사전투표율이 낮다는 사실은 결코 달갑지 않다. 참여가 민주주의의 실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선 더욱 그렇다. 낮은 참여는 대표성 왜곡으로 이어진다. 투표율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책임 정치와 행정의 정당성을 떠받치는 최소 조건이다. 특히 수도권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한 지역일수록 다양한 의사가 투표로 표현돼야 한다. 경기와 인천지역 유권자들이 본투표에서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