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 情 나눔 톡톡히… 기부 물품 그득했으면”

 

수원 JC회관 노숙자 점심 고기 등 수급

37호점 동네 취약층 식재료 금방 동나

7곳 간사 역할에 후원품 필요처 전달도

“봉사활동은 이제 제 일상의 일부나 다름없죠.”

수원 권선구 세류동에서 30여년째 타일과 위생도기 같은 건축자재를 판매하는 김춘연(60) 용하타일 대표는 가족이나 지인에게서 “봉사활동을 좀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수원 팔달산에 있는 JC회관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JC회관의 지하 식당에서는 매일 100여명의 노숙자에게 점심을 제공하는데, 그는 식사에 필요한 식재료를 수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정육점에서 매달 30㎏씩 고기를 기부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며 웃어보였다.

2024년부터는 동네 취약계층이 식재료를 꺼내갈 수 있는 ‘공유냉장고’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내 43개 동에 공유냉장고가 자리하고 있는데, 김 대표가 담당하는 것은 세류동에 있는 공유냉장고 37호점이다. 쌀, 유제품, 김치 등 각종 식품을 냉장고에 채워 넣으면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동이 난다고 한다.

수십년 째 이어 온 봉사활동은 김 대표를 동네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수원 지역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을 때면 가장 먼저 김 대표를 찾는다고 한다.

그는 “아침에 회사로 출근했다가도 물건이나 식품을 기부하겠다는 연락이 오면 짬을 내 기부자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기부한 물건을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것도 김 대표의 몫이다. 김 대표는 수원 남부 권역 7곳의 공유냉장고에 기부 물품을 나눠주는 간사 일을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냉장고에 물건을 가득 채워도 금방 사라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많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의 바람은 봉사를 그만두는 날이 오지 않는 것이다. 최근 고물가와 불경기 상황이 이어지면서 도움의 손길이 줄어 봉사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고민이 들어서다. 김 대표는 “공유냉장고에 식품을 후원하는 업체가 줄면서 냉장고가 텅 비는 날도 점점 늘고 있다. 공유냉장고나 무료 식사에 관한 정보가 널리 퍼져 기부가 조금이라도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