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배후지 통과 노선안 검토 불구

인천시, 환경훼손·민원 최소화 판단

항만공사, 개발·투자유치 악영향 난색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통과 구간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항만 배후 부지인 ‘골든하버’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골든하버 사업 대상지 전경. 2025.9.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통과 구간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항만 배후 부지인 ‘골든하버’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사진은 골든하버 사업 대상지 전경. 2025.9.1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14개 사업 구간 중 유일하게 세부 노선을 확정하지 못해 수년째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인천~안산 통과 구간으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항만 배후 부지인 ‘골든하버’(해양관광클러스터 예정지) 일대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는 이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추진 관련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인천시는 인천~안산 구간의 세부 노선으로 골든하버를 통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든하버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부지에 해양문화 복합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인천항만공사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가 이날 설명한 노선은 총 길이 1천470m 도로가 골든하버 한가운데를 지나도록 설계돼 있으며, 이 중 1천50m는 지하차도로 건설된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애초 해상에 인천대교와 연결하는 분기점을 만들고, 송도국제도시 8공구와 가깝게 도로가 지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고속도로와 주거지가 가깝다고 반발해 설계를 수정했다. 변경 노선 역시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 갯벌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환경부가 보완을 요구, 수년째 사업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은 골든하버를 관통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정하고, 최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기술검토까지 받았다. 해상부와 일정 거리가 떨어져 있으면서 람사르습지 영향을 줄일 수 있어 송도국제도시 주민이나 환경단체의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하차도 건설로 인해 예산이 증액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국토교통부가 이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인천시의 제안에 대해 인천항만공사는 수용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골든하버를 관통하게 되면 개발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입장이다. 지하화 방식을 추진하더라도 공사 과정에서 상부 개발에 제약이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보고 있다.

호텔과 리조트 등 민간 투자유치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노선이 골든하버를 통과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어 투자유치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인천항만공사의 우려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는 김포~파주~양주~포천~화도~양평~이천~오산~동탄~봉담~송산~평택~시흥~안산~인천을 연결하는 순환도로로, 전체 14개 구간(260.5㎞)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인천~안산 구간 1개 노선만 착공 일정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은 환경 훼손과 주민 민원을 최소화하면서 도로 기능을 확보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대안 노선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