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은미·전진선 후보, 부지 활용 한목소리
40여 년 장기간 훈련에 토양·지하수오염 우려
‘오염정화 범위·재원 조달 방안’에 성패갈릴듯
6·3 양평군수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은미 후보와 현직 군수인 국민의힘 전진선 후보가 지역 최대 현안인 용문산사격장 부지에 한국마사회(렛츠런파크) 이전을 공통 공약으로 내걸며 주목받고 있다.
다만 마사회 유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국방부와의 부지 이전 협의 외에도 40여 년간 누적된 사격장 부지의 ‘환경 정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두 후보는 최근 나란히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양평 이전을 공식 제안했다. 박은미 후보는 상수원 규제 희생에 대한 국가보상형 균형발전을, 전진선 후보는 사격장 피해 해결과 2조원대 파급효과를 각각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웠다.
여야 후보가 한뜻으로 대형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개발 착수에 앞서 풀어야 할 현실적인 장벽도 만만치 않다.
1980년대 초 신애리 일대에 조성된 용문산사격장은 그간 전차와 장갑차 등 실사격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다. 장기간 훈련이 진행된 만큼 피탄지 일대의 토양과 지하수에 대한 정밀 환경오염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해당 부지가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권역’에 포함되어 있어, 향후 부지 활용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인근 하천을 거쳐 수도권 식수원인 팔당호로 유입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정화 대책이 필수적이다.
타 지역의 군 사격장 반환 사례를 보더라도 부지 이전 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기 전 토양 정화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국방부, 지자체, 마사회 간에 오염정화의 범위와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율이 유치의 실질적인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현재 국방부와의 공식 협의 채널은 다소 정체되어 있다. 2021년 체결된 사격장 이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효력을 잃었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최근 계엄 사태 여파로 군 수뇌부의 행정공백까지 길어지며 관련 논의가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야 후보가 제시한 마사회 유치 공약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방부의 협의시계를 다시 돌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누가 당선되든 멈춰선 군 행정절차를 재개시키고,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국가 주도의 체계적인 환경정화 확답을 받아내는 정치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장태복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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