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과열에 ‘규제지역 지정론’

 

‘셔세권’에 각광… 신규 유입 꾸준

상승률 4.48%… 경기도 평균 2배

“요건 충족, 토허구역 지정 유력”

화성 동탄신도시 모습. /경인일보DB
화성 동탄신도시 모습. /경인일보DB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고 화성 동탄신도시의 집값이 들끓으면서, 6·3 지방선거 이후 규제지역 지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은 비규제지역으로 인접한 수원 영통구 등 규제지역에 비해 양도소득세 등 세금은 물론 대출 문턱이 낮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갭투자’가 가능하다. 여기에 동탄역 주변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출퇴근 셔틀버스 정류장(셔세권)으로 각광 받아 신규 유입이 꾸준해 집값도 크게 오르는 중이다. 정부가 규제지역을 확대한다면 동탄이 추가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일 화성시 동탄구에서 만난 윤기원 동탄역윤대장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동탄신도시의 부동산 분위기를 “2021년엔 자고 일어나면 3천만원이 올랐다면 지금은 1억~2억원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내년도 두 회사의 임직원 성과급 또한 상당할 것으로 추산, 셔세권(4월27일자 1면 보도) 중 한 곳인 동탄으로 매수세가 붙고 있는 것이다.

윤 대표는 “삼성전자 성과급 협상 타결 이후 더욱 ‘불장’이 됐다. 삼성전자 무주택 직원의 경우 주택 구입자금의 최대 5억원을 연 1.5% 저리로 사내대출이 가능해 매수가 늘고 있다”며 “나아가 반도체 직원들이 주택 구입을 할 거라고 예상해 오를 거라고 보고 주택 구입에 나서는 매수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동탄구의 거래량은 관련 통계에서도 눈에 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1월부터 5월까지 화성시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7천273건으로 집계됐다. 동탄구의 거래는 3천893건(53.5%). 화성에서 거래된 아파트 거래 2건 중 1건은 동탄에서 이뤄진 것이다. 동탄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성남시 전체 거래량(3천239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거래량을 월별로 보면 ▲1월 131건 ▲2월 772건 ▲3월 967건 ▲4월 965건 ▲5월 1천57건 등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올해 1월1주부터 지난 5월4주까지 화성 동탄구 아파트 누계 상승률은 4.48%다. 같은 기간 경기도 아파트 상승률은 1.94%로 경기도 평균 대비 2배 이상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행 주택법상 3개월간 해당 지역 주택가격상승률이 그 지역이 속한 시·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하거나 2개월간 평균 청약경쟁률이 5대 1을 넘으면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이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는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현저히 높은 지역을 요건으로 한다. 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120.12로 3개월간 1.4% 상승했다. 동탄의 경우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동탄의 경우 KB부동산, 한국부동산원에서 발표하는 주간 상승률에서 상승률이 가파른 곳”이라며 “규제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